14. 10. 02
~ 최일도 목사의 마음 나누기(2) ~

“생각의향기”(천사운동, 22주년 이틀 앞두고)

나눔에 대한 특강을 특별히 대학생들에게 할 때면 마음속에서
뜨거운 그 무엇이 올라옵니다.

고려대학교에서의 오늘 강연은 다일천사병원 전신인 주말
무료진료소를 생각나게 했고 초창기 다일의 바닥 정신과
함께 빈민현장을 누비던 의료인들이 한분씩 두분씩 생각나
가슴이 울컥했습니다.

"생각의 향기"라는 주제로 고대 의과대 1,2학년 학생들을
대상으로 특강을 하는데 25년전 의과대 학생들과 22년전
고대 재활의과 김창환 선생 생각이 아주 간절해지더군요.

22년전 무료진료소에서 소외된 이웃사랑을 위해
순수 열정과 젊음을 불태우던 인턴, 레지던트들의 풋풋한
얼굴들이 떠오르며 온종일 아름다운 향기가 진동합니다.

청량리 588 한복판에서, 청과물시장 쓰레기 더미에서 누구하나
싫은 기색없이 보상없이 대가없이 사랑의 나눔을 실천하던
향기나는 의료인들! 지금은 어디서 무엇을 하고 사는지
다들 궁금해 합니다.

그시절 태어나지도 않았던 후배 의대생들에게 그들의 선배들
이야길 하는데 오늘은 갑자기 나도 나이가 들었구나하는
안타까운 생각을 처음하게 되었습니다.
이제 이틀 후면 의대생들과 함께 천사운동을 시작한지 22주년,
최초의 무료병원 다일천사병원이 개원된지 12주년이 되는
날입니다.

다일 천사병원은 결핵으로 각혈하다가 죽어가는 노숙인을 등에
엎고 가는 중에, 교인들의 외면과 거절 속에서 피 눈물을 흘렸던
외로운 할머니(어느 목사님 부인)의 아픔속에서 태어났습니다.

만약 그때 그 시련과 아픔이 없었더라면 이 병원은 지금 존재하지
않을 수도 있었을 것입니다.

그리고 그 시절 피 눈물을 함께 흘리며 공감해 주시며
47만 5천원을 모아주신 주민들과 천백만원을 모아주신
다일 가족들과 국민적인 천사운동으로 1구좌 백만원을 헌금해주신
만여명의 천사후원회원들!! 천사운동 22년이 지난 지금도
그 기적은 계속 생명이 생명을 낳는 기적을 만들어 가고 있습니다.

특별히 꺼져가는 한 생명을 살리기 위해 히포크라테스 선서를 하실
의대생들에게 부탁드리고 싶습니다.
“생각의 향기뿐 아니라 삶에서 향기가 진동하는 의사가 되시기를,
생명만이 생명을 살리는 생명의 역사에 동참하셔서 한 생명을
천하보다 귀하게 여기시는 진정한 의료인이 될 수 있기를...”
아하!! 아하!!




Posted by 다일공동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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