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 10. 06

~ 최일도 목사의 마음 나누기(2) ~


“별명이 문제라구요?^^”


오늘 아침 페북 친구중에서 저에게 정중하게 해명을 요구하신 분이 있었습니다. 하여 북극성이란 별명대해 납득이 가도록 친절하게 
말씀을 드렸습니다만 대답은 한마디도 없더군요.

일일이 상세하게 이야기 한다는 것 자체가 개신교의 한계와 치부를 예수님을 믿지않는 분들에게 드러내는 것 같아서 별별 오해와 
시비와 비난을 받더라도 허허, 하면서 웃어넘겨 왔습니다. 
예수님이라면 이럴 때 어떻게 하셨을까? 생각하며 주께서 말씀하신대로 악을 악으로 욕을 욕으로 돌리지 않고 도리어 
복을 빌었습니다.

경우에 따라서는 개신교 신자들 의식수준이 겨우 이 정도인가 하며 탄식할 수도 있겠지만 그 누구를 탓하거나 판단 할 마음없이 
다만 겸손하게 섬김의 삶을 꾸준히 살기를 소원하면서 진솔하게 편지를 띄웁니다.

1999년 부활절에 가평군 설악면에 다일 영성생활 수련원을 개원하여 지난 달까지 연 인원 만 오천여명 정도의 벗님들께서 
다녀가셨습니다. 일단 수련생으로 오신 벗님들은 남녀노소, 빈부귀천 없이 사회적 신분이 어떻든지간에 수련기간에는 
반드시 별명으로만 호칭 했습니다.

2단계, 작은 예수 살아가기와 3단계 하나님과 동행하기는 예수님을 구주로 영접하고 그리스도를 닮기 원하는 신자들을 대상으로 
안내 하지만 1단계 아름다운 세상찾기는 무신론자, 타종교인, 기독교를 개독교라고 비난하는 사람들까지도 누구나 다 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특히 마음에 깊은 상처와 앙금과 쓴뿌리가 많은 사람들을 더욱 더 환영해 왔습니다.

그래서 1단계 수련에서는 장로님, 권사님, 집사님, 목사님이란 교회직분 보다는 그분들을 배려하고 한걸음이라도 더욱 친근감있게 
다가가기 위하여 인도자와 수련자와 자원봉사자 모두를 별명이나 애칭만으로 부르고 있습니다. 종교적, 사회적 신분을 드러내는 
호칭을 안 쓰는 것은 타종교인들과 무신론자들을 배려하는 마음만이 아닙니다. 마음속 깊은 상처로 인해 노출을 꺼리는 
신자들도 있기 때문에 익명성과 또한 형제의 참사랑을 나누기 위한 평등성을 위해서 지금까지도 계속하고 있고 앞으로도 계속 그렇게 
할 것입니다.

99년 4월 부활절에 최초로 다일 영성수련을 인도 했을 때부터 한 오년 육년간 제 별명은 “최삿갓”이었습니다. 
스텝들 별명중엔 건빵, 누룽지부터 참빛, 태양, 별, 우주등 정말로 다양했습니다. 5년, 6년 이상을 바람따라 구름따라 
떠도는 나그네, “최삿갓”이라고 불렀더니만 그 때는 저를 사랑하는 교우들이 여기저기서 난리였습니다. 
그때는 대광고등학교 강당에서 예배를 드리는 시절이었는데 교인들이 500명, 600명이 넘어서면서부터 불만을 노골적으로 
터트리는 분들이 꽤 많았습니다.

담임목사가 왜, 허구헌날 교회를 비우고 빈민운동 한답시며 전국을 돌아다니고 영성수련을 인도한다며 교회를 자주 
비워두는 겁니까? 라면서 말이지요.

저를 아끼고 사랑하는 성도님들에게 저는 언제라도 아무 미련없이 욕심없이 목회는 속히 그만두고 주님께서 제게 
주신 사명, 빈민선교와 영성수련 인도만 최선을 다해 감당할 것이라고 말씀 드리자 저를 붙들고 싶어하는 
교회 성도님들이 별칭부터 바꿔 부르기로 제안한 것입니다. 떠도는 나그네 최 삿갓에서 붙박이별 북극성으로 말입니다.

저같이 흠이 많고 부족한 사람도 항상 곁에 있는 목사로 두고 싶다며 그 당시 교우들이 붙여주신 별명이 북극성입니다. 
갈길 몰라 헤매이다 겨우 교회다운 교회를 찾아왔더니 담임 목사님은 언제라도 떠날 것이라고 항상 이야기 하니 
불안해서 못 견디겠다며 길되신 예수님께 우리 신도들을 바르게 인도해 주는 붙박이 별처럼 곁에서 담임목사로 있어 달라고 
말입니다. 당시 제직들이 붙여준 제 별명은 10년 세월 가까이“북극성”이었습니다.

이 기회에 저의 어릴 때 별명도 알려드리겠습니다. 하나같이 제 친구들이나 주위에 있는 분들이 붙여준 것입니다. 
하도 머리통이 커서 자연스럽게 첫 번째 얻은 별명이“가분수”였습니다. 중학교 가서 어깨가 넓게 벌어지자 
가분수에서 “메주”로 바뀌었고, 더러는 옥떨메라고 불렀습니다. 박박머리가 된 머리통이 옥상에서 떨어진 메주같다고 해서 
말입니다 ^^

지금 저의 별명은 “북극곰”입니다. 제 별명에 대해 오해하고 시비하고 트집잡는 사람들이 여기저기 꽤 많다고 하기에 별명까지 
문제가 되다니요? 하며 하도 기가 막혀 말도 잘 안나올 지경이라면서 다일공동체 가족들이 글자하나 바꿔서 “북극곰”으로               저를 부르기 시작했습니다. 이미 꽤 오래 되었습니다. 사랑스럽고 귀여운“북극곰”이제 별명입니다.                                   

앞으로 또 어떤 별명으로 불려지게 될지는 저도 모르겠습니다.

별명은 내가 지어 만들기 보다는 주위 사람들 특히 가까운 친구들이 만들어 주는것 아닙니까? 북극곰 말고도 친구들이 그 어떤             새로운 별명을 붙여주어도 별명은 별명이니까 하며 허허허, 웃으면서 다 받아들일 것입니다.

꼭, 19년전 제가 쓴 졸저 “밥짓는 시인, 퍼주는 사랑”이란 책이 어쩌다가 120쇄 이상 발간되고 밀리언 셀러가 되었습니다. 
그때 책을 펴낸 동아일보사가 만들어 준 제 별명이“밥퍼목사”입니다. 
그 후로 많은 국민들이 저를 밥퍼목사!!라고 부르는데 지금은“꿈퍼목사”로도 불리우고 있습니다. 
제 별명이 문제라구요? 문제라고 여길 사람에겐 별명아닌 그 무엇도 다 문제겠지만 문제가 아닌 사람에겐 별명아닌
그 무엇도 문제가 아닐 것입니다

어떤이는 저를 "국민목사"라고도 하는데 그건 정말 말도 안된다면서 저와 저를 잘 아는 제 친구는 자기나 나나 “궁민목사”
라고 하면서 서로 웃으며 “궁민목사”라고 불러 주기도 합니다. 국민 목사라고 부르는 사람이 더 많아진다면 저 자신이 저를 
문제 삼고 그건 "아니오!" 라고 말할 것입니다.

별명에 대해 바라는 작은 소원이 하나 있습니다. 죽기전 이런 별명 한번 얻고 죽었으면 좋겠습니다. 
공생애 시절의 예수님께서 얻은 별명입니다. “죄인의 친구!!” 말입니다.

눈만뜨면 형제를 판단하고 정죄하는 사람들과 자신의 들보는 못 보고 형제의 눈에 있는 티를 보고 뽑아 주겠다고 덤벼드는 
사람들에게는 죄인!이거나 죄인의 친구!로 불리우는 것이 저에게는 가문에 영광이고 명예이면 명예지 부끄러울 것 같진 
않습니다. 이 가을에 하늘을 우러러 한점 부끄러움이 없기를 소원했던 윤동주 시인의 별명은 과연, 무엇이었을까? 궁금한 마음이 
문득 듭니다

오늘따라 제 모교인 장로회 신학대학교에 다니는 후배들 11명이 밥퍼에 자원봉사를 하기위해 왔습니다. 
30여년전 제가 신학교 다닐 때 별명이 "광나루 시인" 이었는데 졸업후에는 "밥짓는 시인"이 되었던 사연을 잠시 이야기 
해주었습니다. 밤하늘의 별을 헤아리는 시인에게 별명이 있었다면 잠시나마 그 별명으로도 불리우고 싶은 작은 소망도 마음속에 
있다고 고백했습니다.

"후배들아! 어느덧 내가 예순을 바라보는 나이가 되었다만 이십대 청춘인 너희들처럼 별하나 나하나 별둘 나둘하며 
별헤는 마음이 아직도 풋풋하게 살아 있단다! 우리 주님이 주신 아름답고 영롱한 꿈과 함께말야! 
그 꿈 나혼자 생각하면 몽상이요, 두 세사람이 함께 생각하면 비전이 되고, 우리 모두가 함께 꿈꾸면 반드시 현실이 되는데 
하나님이 함께 하시면 숫자와 상관없이 역사가 된단다~~!!

아하!! 아하!!


 



Posted by 다일공동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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