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 10. 15

~ 최일도 목사의 마음 나누기 ~

"오늘도 나는 곡예사 이런가?"

필자 미상의 글 "접기로 한다!!" 를 읽어 보셨는지요? 
그 친구처럼 저역시도 제 친구라고 자처하는 사람들이 
하는 짓을 말없이 바라보며 마음 상하고 괘씸하고 
억울하기도 했지만 몇 번이나 ‘접기로 하자!’고 
다짐하고 또 다짐 했습니다.

"지폐도 반으로 접어야 주머니에 넣기 편하고 
다 쓴 편지도 접어야 봉투 속에 들어가서 전해지듯 
두 눈 딱 감기로 한다. 하찮은 종이 한 장 일지라도 
접어야 냇물에 띄울 수 있고 두 번을 접고 또다시 
두 번을 더 접어야 종이 비행기는 날지 않던가.

이슬비와 장대비도 한 순간 햇살에는 배겨 나질 못한다. 
우산을 접듯 접기로 한다. 
잘 안되면 반에 반이라도 접어 보기로 한다. 
나는 새도 날개를 접어야 둥지에 들지 않던가. 

포기가 아니라 잠시 접는 것이다. 
접는 것은 결코 체념이 아니다. 
스스로 결심하고 마음을 접는다는 것은 마음과 마음이 
포개어진다는 말보다 더 아릿하다."

그런데 침묵속에서 기도하고 기도하고나니 접는다는 
말이 마음을 아리게 하기보다는 따뜻하게 하고 
더욱 친근감있는 이 까닭은 무엇일까요? 

너를 향해서 매몰차게 문을 닫는 것이 아니라 
너를 위하여 살며시 닫아주는 애틋한 마음이요 
부드러운 얼굴이기에 이런 것은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듭니다.

접는다는 것은 너를 버리고 나를 도모하는 것이 아니라 
나를 버려 너를 살리고 함께 상생하는 길이요 내 안에 있는 
너를 안고 가는 사람의 수고입니다. 
눈물로 섬기겠다는 참사랑의 또다른 이름이니까요.

하나님은 오늘도 무릇 지킬 만한 것보다 더욱 네 마음을 지켜라!
(잠언 4:23) 라고 말씀 하고 있는데 그때마다 접어지던 
마음이었는지 돌이켜보니 부끄럽기만 합니다. 

허긴 마음대로 다 접어지면 인생사 힘들 일이 
그 무엇이 있겠습니까? 접으려 함과 펴지려 함의 
이 팽팽한 외줄타기에서 오늘도 나는 곡예사 이런가? 아아...


Posted by 다일공동체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