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 10. 29 
 ~ 최일도 목사의 마음 나누기 ~

“무심한 나를 용서해주오!"

잔뜩 쌓여있는 결재서류 위에 익숙한 필체의 편지 한통이 
놓여 있었습니다. 너무도 반가웠고 또 너무도 미안해서 
편지봉투를 열어보면서 얼굴이 얼마나 확확 달아올랐는지 모릅니다.

지방강연 후 바로 네팔 다일공동체를 다녀오자마자 결혼주례에 
어제 그제 계속 이어진 아현 성결교회의 집회를 마치고서야
오늘 복지재단의 제 책상위에 오랜만에 앉았고 편지를
이제서야 보았기 때문입니다. 

편지를 읽고 또 읽고 여러번 읽어 내려가다가 하도 가슴이 
뭉클하고 먹먹하여 천사병원 채플실로 내려가 그의 이름을
부르며 중보기도를 드리고는 교도소에서 그가 노동하여 받은
돈을 자신을 위해 쓰지 않고 한푼 두푼 아끼고 모아 수술비를 
보태 살려준 캄보디아 빈민촌의 르은이와 가난한 아이들을 
위해서도 기도했습니다.

교도소에서 노동한 댓가로 나오는 그 돈을 자기를 위해서는
한푼도 쓰지않고 빈민촌 아이들 수술비와 교육비를 보내 
주고 있는 그의 모습이 떠올랐습니다.

혹여나 자신이 부치는 돈이 늦어 캄보디아 아이들의 교육에
차질이 생길까 노심초사 하는 모습이 또 연상이 되고 그의 
진정성이 잘 전달이 되고 공감이 됩니다. 지금도 감옥에서
고생하고 있는 그를 생각하자니 생각하면 할수록 마음은 
한없이 울먹거리게 됩니다. 

우리 주님께서 구체적으로 언급하신 말씀이 지금 제 가슴을
후벼 파고 있기에 더욱 그러합니다 "내가 주릴 때에 너희가
먹을 것을 주었고 목마를 때에 마시게 하였고 나그네 되었을
때에 영접하였고 헐벗었을 때에 옷을 입혔고 병들었을 때에 
돌보았고 옥에 갇혔을 때에 와서 보았느니라" (마25:35~36) 

숨가쁘게 바쁜 일정을 핑계 삼아 옥에 갇혀 있는 S 형제를 
까마득히 잊고 살아온 무심한 저를 주님께서 제발 용서해
 주시길 다시금 눈물로 간구합니다.

“주여,무심한 저를 
 용서해 주소서!”
“형제여, 부디! 무심한 
 나를 용서해주오!




Posted by 다일공동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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