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 11. 27
~ 최일도 목사의 마음 나누기 ~

“인간은 이타적인가?
이기적인가?"...

에볼라 바이러스에 대응하기 위해 아프리카 대륙의 시에라리온에서
활동하게 될 긴급구호대 1진 열명의 의료인들이 12월 13일 처음으로
파견 될 것이라는 뉴스를 보면서 마침 곁에 있던 딸 아이가 말했습니다.

"와아! 누군가는 해야 될 인데요,
정말 사랑이 많고 용감한 분들이시네요!!"
하지만 정작 저는 아무 말도 못하고 골방에 들어가
무릎을 꿇었습니다~~!!

지난해 12월 이후에만도 벌써 5689명이 숨졌고,
전체 사망자 가운데는 치료하던 의료인들도 여러명이 있고,
기니와 시에라리온에 집중되어있고, 지난 일주일 사이에만도
600명 가량의 추가 감염자가 발생했다는 WHO의 발표를 모르면
몰라도 알면서도 걱정과 염려가 안된다면 정상이 아닐것입니다.

울컥하며 골방에 들어가 눈물로 기도했던 이유는 떠나기로 한 의료인
열명 중에 한사람의 의사가 바로 지금 제가 섬기는 서울다일교회의
성가대원인 C 집사님이기 때문입니다.

“한 생명이라도 건지기 위하여 의료인의 한사람으로,
소금과 빛의 사명을 다하는 교회의 집사 한사람으로,
저는 당당하게 지원했습니다. 확정되면 가족들이 반대하고
또 제 앞에 계신 담임 목사님께서 말리셔도 저는 주님이 주신
사명으로 알고 반드시 가겠어요! 목사님 말리지 마시고 기도해주세요!”
며칠 전에 C집사님으로부터 이 전화를 받고는
처음엔 정말 충격 자체였습니다.

사정을 모르는 사람들은 C 집사님의 이타적 헌신에 깊은 감동이라고
말하겠지만 아직 어린 두 아이의 엄마라는 사실을 알면,
두 자식을 향한 엄마의 극진한 사랑을 너무도 잘 알고 너무도 아끼고
사랑하는 저로서는 정말 가슴이 먹먹해지고 묵직해져서 그날도 오늘도
아무 말도 할 수가 없었습니다.

누군가는 해야 할 일이고 한편 정말 자랑스럽기도 하지만 전쟁터보다도
더한 위험지역에 딸을 보내는 아버지 마음처럼 어린양을 보내는
담임목사의 마음은 그리 편치가 않습니다. 하여, 온 교우들에게
중보기도를 부탁하고 C집사님의 병원으로 심방을 갔습니다.

“어린 자녀들을 위하여 다시 한번 고려해 볼 수 있지 않느냐?”는
제 이야기에 C집사님은 잠시 눈물을 글썽이다가 그러나 아주
단호하게 말했습니다.

“목사님!! 목사님의 기도와 사랑에 늘 감사하고 감격하고 있어요
목사님의 사랑보다도 더 크고 깊은 우리 주님의 그 크신 은혜와
사랑을 어찌 계속 받기만 해서야 되겠어요?
조금이라도 보답해야지요. 안그래요?
저 안죽고 올테니까 염려마세요. 목사님, 힘내세요! 힘!”

설득하러 갔다가 도리어 설득당하고,
위로하러 갔다가 위로받고 돌아옵니다.
오면서 많은 생각을 했는데 마음 깊은 곳에서
이 질문이 떠나질 않았습니다.

“인간은 이타적인가? 이기적인가?”

어느 사이 다일천사병원에 도착하여 계단을 오르는데 함께 갔던
주형형제가 하는 말이 힘없이 계단을 한계단 한계단 오르던 저를
아주 힘이 나게 했습니다.

“목사님! 그 분이 누굽니꺼? 아, 그 목사님의 그 집사님 아닙니꺼?
그렇게 살라고 가르쳐 주시고는 정작 왜, 염려하십니꺼?
제가 그분 남편이면요 저는요 반드시 보냅니더!




Posted by 다일공동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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