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 11. 27

~ 최일도 목사의 마음 나누기 ~

“인간은 이타적인가?
아니면 이기적인가?"

에볼라 공포 현상과 에볼라 퇴치를 위한 영웅들의 아프리카행
선언을 계속계속 접하면서 인간본성의 양면을 다시금 깊이
생각해 보게 됩니다.

케냐를 여행하고 돌아온 어느 미국의 여교사가 결국엔 학교를
그만두었다는 이야길 들어 보셨습니까? 최근 미국에서 에볼라
공포가 확산되면서 일어난 일입니다. ...

케냐는 에볼라 발병 보고도 없고 주요 발생국인 서아프리카와도
3000Km 이상 떨어져 있습니다. 지난해 저도 다녀왔고
저는 올해만도 두 번 탄자니아와 우간다를 다녀왔습니다.

아무리 에볼라 감염이 무섭다지만 과학적 사실과 무관하게 교사를
학교에서 사실상 몰아내고 이타적 헌신을 보이는 의료인들에게
신뢰와 존경을 보내주지는 못할망정 마치 범죄자 취급을 하면서
주홍글씨를 새겨 줄 정도로 왜, 인간 심성이 이토록 모질고
각박해졌는지 도무지 이해가 안갈 정도입니다.

서아프리카를 다녀온 의료인들은 당사자 뿐만 아니라
그의 가족조차도 가까이 하려 하지않는 사람들이 꽤 있다는
소릴 듣고 아니 어쩌면 인간이 이토록 이기적일까? 를
다시금 되물어보게 됩니다.

우리나라에서도 예외가 아닙니다. 곧 파견될 것이라는 보도가 나가자
의료진들을 위해 격려와 성원은 못할지언정 “파견한 후에 다시는
그들을 국내에 못들어오게 하라!” “가족과 국민을 배려안하는
아주 이기적인 태도다!” 심지어는 “다 같이 죽자는 소리냐?” 등등
벌어지지 않았고 생기지도 않을 일에 미리 겁부터 먹고 염려하면서
집단과잉 반응을 보이는 분들을 보면서 너무도 안타까운 마음에
이나라 이 백성들을 위하여 눈물로 기도하지 않을수가 없습니다.

지난달 23일 미국의 네 번째이자 뉴욕시 첫 에볼라 바이러스
감염환자로 확인됐던 크레이그 스펜서 컬럼비아 의대 응급의학과
의사(33)는 국제민간 의료구호단체인 ‘국경없는 의사회’ 회원입니다만
지난 11일 그는 19일간의 격리치료 끝에 에볼라 완치판정을 받았습니다.
사지에서 기사회생한 그가 퇴원하자마자 한 말은 다름아닌 이 말이었습니다.

“저는 다시, 서아프리카로 건너가서 에볼라 환자 치료를 저 나름대로
작게나마 돕겠습니다!”

아아, 분명 이타적인 행동입니다! 누가 뭐래도 영웅적인 의사의
결단입니다. 이처럼 격려받고 존중받아야 할 우리교회 C집사님에게
비난부터 하는 사람들은 도대체 어떤 양심을 갖고 사는 걸까?
C집사님이 도리어 저를 격려하면서 오늘 제게 한 말은 매우
의미심장했고 또 많은 생각을 하게합니다

"목사님, 이타적이란 말은요 결국 이기적이란 말 아닌 가요?
저는 분명 이기적인 사람이예요.주일날이면 서울 다일교회가서
기쁘게 예배를 드립니다. 이 행위를 이타적인 행위라고 말해도
되나요? 이기적 아닌가요? 그러니 제 고집 꺽지 못하고 주신
목적을 이루기 위해 어느누가 반대해도 가겠다는 저는 분명
이기적인 사람입니다!"

이분은 지난번 세월호 실종자 수색을 위해서도 유가족들을 위해
잠수부들을 돕겠다고 바지선에 올라가서 의료자원봉사도 했던
우리 교회의 보물같은 의사입니다.

이렇게 이타적 삶을 사는 분은 스스로를 이기적인 사람이라고
하고  이기적인 삶을 살아가는 이들은 남들을 배려하는 척만하고
스스로 이타적이라고 말하는 경향이 있습니다."

이 이야길 하자 제 곁에 있던 주형 형제가 이런 말을 하는 겁니다.
"목사님, 저는요 지난 번 정말 없는 살림이지만 프랑스에서
스페인의 산티아고까지 40일을 걷고 또 걸었잖아요 누가봐도
저 자신을 위한 이기적인 발상이고 행동이었습니다 하지만
자신의 영혼을 위한 순례의 길을 떠난 사람들 중에서 정말이지
이타적인 삶을 살아가는 수많은 선한 사람들을 만날 수 있었습니다.
얼마나 감사한지 말로 다 형용할 수가 없었습니다!"

우리 교우들 중에서도 C집사님과 자녀들이 너무 염려가 된 나머지
눈물로 말리는 분들이 있어서 할 수 없이 그분들에게 오늘은
이렇게 말씀드렸습니다.

“여러분!!
젊은의사가 간다면, 은퇴하신 의사가 간다면, 담임목사로써
제 마음이 이토록 힘들고 괴롭진 않았을 것입니다.
어린 자녀를 둔 엄마 의사가 간다니까 말리고 싶었던 것이고
우리 모두가 부끄리웠던 것이지요 하지만 갈 만한 의사들이
안간다면 엄마 의사라도 가야하지 않나요? 아무도 안가면
아프리카에서 이렇게 속절없이 죽어가는 생명들은 도대체
어떻게 하라구요?”

오로지 사랑 때문에 떠나려고 하고 너무도 사랑하기에 말리려는
착한 성도님들에게 괜한 말을 했나싶어 골방에 들어가 무릎을 꿇고
간절히 중보기도를 하려는데 자꾸 제 마음속에 들려오는 질문이
있었습니다.

"인간은 이기적인가?
아니면 이타적인가?
너는 왜, 이기적인가?
과연, 네 삶이 이타적인가?"
?

Posted by 다일공동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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