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 11. 29.
~ 최일도 목사의 마음 나누기 ~

“왜, 대외비(對外秘)인가?”
...
우리나라에서도 아프리카의 에볼라 퇴치를 위해
1차 파견 의료진이 확정되었습니다.
30명 중 민간 의사·간호사는 15명입니다.
다음 달 13일에 열명이 먼저 출국을 하는데
우리 국민들은 누가 가는지? 얼굴도 이름도 공개되지 않는
현실에 그저 어리둥절할 뿐입니다

그 이유를 알게된 대다수 국민들은 '공동선'에 대한
우리 사회의 민도가 이 수준 밖에 되지 않는가? 물으며
마음 아파하고 있습니다

정부관계자는 “임무를 마치고 돌아올 때까지 절대 공개하지
않을 것”이라며 귀국 후에도 “21일간 잠복기가 지난 뒤 파견자들
의사를 물어서 그 후에 공개 여부를 결정하겠다”고 밝혔습니다.
이에 묻고 싶습니다.

이 귀하고 장한 영웅적인 의료인들을 왜 우리나라는 이렇게
대외비로 꼭꼭 숨겨야만 합니까? 다른 나라들 처럼 떳떳하게
자랑스럽게 여기며 일부 반대 여론을 정면돌파할 생각은
해보지도 않고 시도조차 안하고 왜 포기한 것입니까?

잠재적 감염자로 보는 우리 사회의 일부 삐뚤어진 시선과
염려때문이었다면
도리어 정면돌파를 했어야 합니다 처음부터 소극적인 자세와
방어적인 자세로 나올게 아닙니다.

시사토론을 거쳐서 건강한 담론을 형성하고 얼마든지 지지받고
격려하는 성숙한 시민의식으로 승화시킬 수 있는 일을 피해의식
때문에 이렇게 쉬쉬하며 죄인다루듯 할건 뭐냐 말입니다.
정부 당국자가 겨우 이정도니 과응 반응만을 일으키는
극단적인 이기주의자들만이 설쳐대면 나라 꼴은 도대체
어떻게 될 것입니까?

정부와 파견 담당자들이 이렇게 하는 건 정말 근시안적인
아주 졸렬한 태도입니다. 죽어가는 생명을 살리기 위해,
목숨 걸고 지구 반대편 아프리카 땅으로 떠나는 사람들을 국
민적인 뜨거운 격려와 성원속에서 보내지는 못할 망정 이분들의
얼굴과 이름을 감춘 채 쉬쉬하며 ‘서글픈 출정’만을 준비하고 있는
나라 현실이 너무도 서글퍼집니다.

자랑스런 국가대표 의료진을 이렇게 대할 수 밖에 없는 속 사정을
복지부는 2009년 신종플루 상황을 예로들어 설명 했습니다.
당시 치료를 전담하던 대학병원 의사의 신상이 공개됐는데
의사의 자녀가 항의하는 학부모들 탓에 학교엘 가질 못했다는
것입니다.

지난달 미국에서도 에볼라 환자를 돌보고 귀국한 의료진을
‘격리’하는 문제로 논란이 일었습니다. 하지만 해당 의료인의
일방적인 격리는 ‘인권 침해’라며 많은 시민단체와 국민들이
반발했습니다.

버락 오바마 대통령은 “그들은 우리의 영웅이다! 그들의 사기를
꺾는 건 우리 스스로 책임을 저버리는 일”이라고 말했고,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도 그와 비슷한 성명을 발표했습니다.

그런데 현재 국내에서는 곧 파견될 의료진을 위해서 이런 목소리를
내주는 큰어른과 정치인이 없음이 실로 안타깝습니다.
관련 기사에 달리는 댓글은 정부와 파견자를 비난하는 악플로
가득합니다. 과연, 이래도 되는 겁니까?

전문가들은 이를 ‘집단 과잉반응’이라고 진단합니다.
“벌어지지 않은 일에 집단 패닉 현상이 나타나고 과도하게
반응하고 있다고 말입니다. 그렇다면 성숙한 시민의식으로
끌어 올리기 위해 뜻있는 사회인사와 범 종교계가 함께 나서서
할 수 있는 공동의 노력은 왜 해보지도 않고 일부 반응에
기죽어서 선한 일까지도 부끄럽게 만드는가? 말입니다.

충분한 사회적 논의와 합의과정이 있었다면 일부 과잉 반응도
이 정도는 아니었을 것입니다. 우리의 장한 의료인들을
적극 지원하고 성원하고 싶은 대한민국 국민들이 얼마든지
많다는 사실은 왜 보여줄 생각도 못했는지? 정말이지 엄히
책망하고 싶은 마음입니다.

다시한번 묻겠습니다. 왜, 대외비여야 합니까? 계속 ‘대외비’만
강조하는 정부의 방어적 자세가 막연한 공포와 과잉반응만 키우는
사실을 아직도 모르신단 말입니까?

정부 담당자들의 소극적인 정보 공개와 부적절한 처신 은
부정확한 정보를 양산 했습니다. 물론 여론악화를 우려한
처사겠지요. 그러니 한심하다는 것입니다.

이제라도 현지 정보와 영웅적인 의료인들과 가족들의 긍지를
높여주고 긍정적인 여론이 형성되도록 그리하여 대한민국이
결코 후진국이 아님을 이 기회에 당당하게 보여주기를 당부합니다.




Posted by 다일공동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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