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 12. 02
~ 최일도 목사의 마음 나누기 ~

“이러다가 잘못하면
예수믿게 생겼어요!”...

오늘은 “EBS 초대석”에 초대되어 성탄특집 좌담을
미리 녹화 했습니다. 진행을 하시는 정관용 교수님과
작가 선생님과 촬영감독을 비롯한 모든 스텝들이
갑자기 추워진 날씨와는 대조적으로 너무도 따뜻한
사랑을 보내주셔서 마음이 훈훈했습니다.

성탄을 앞두고 어려운 이웃들을 향한 나눔의 정신을
다시한번 되새겨 더욱 더 하나님 사랑과 이웃 사랑이
가득한 성탄과 연말을 만들어 보고 싶다 하셔서 지난해
KBS에 이어서 올해 EBS에서도 성탄특집으로 불러주시기에
고마운 마음으로 촬영에 임했습니다.

왠만한 프로는 수락보다도 거절이 훨씬 많습니다.
성탄 특집만큼은 예수님 이야길 실컷해도 허용하는
날이라서 거절을 안하는 편입니다.

사실 저는 할 말이 별로 없는 사람입니다. 이 말을
들으시는 분들은 대부분 무슨 말이시냐? 고 반문 하시겠지만
26년간 한거라고는 가난한 이웃에게 밥을 퍼드리고
꿈을 퍼드린 것 밖에 없으니 할 이야기도 밥과 꿈 이야기
밖에는 할 말이 없다는 말입니다.

저 역시 이런저런 방송 프로그램 MC를 시작한지가 벌써 19년이
다 되어가니 방송에서도 오로지 밥과 꿈 이야기만 한 셈입니다.
시청자들도 이쯤 되면 슬슬 지겨워질 때도 되었을 것 같은데
하지만 이상하게도 밥 이야기는 해도 해도 지겹지 않고 우선
저부터 감동이 되고 듣는 이마다 모두 감동이 된다니 그것도
참 신기한 일입니다.

오늘도 청량리 역 광장에서부터 오늘의 밥퍼에 이르기까지
26년을 돌아보며 이야기를 풀어 나가는데 어찌나 눈물이
나던지 촬영이 몇 번 중단될 뻔도 하였습니다.

침착하고 냉정하시기로 소문난 정관용 교수님도 눈물이
그렁그렁한 눈빛으로 몇 번 저를 바라보시는데 스튜디오만
아니었으면 서로 부둥켜 안고 엉엉 소리내어서 울어 버릴 뻔
했습니다.

촬영을 마치고 스튜디오 밖으로 나오는데 KBS 아침 마당의
이금희 아나운서와 스텝들처럼 EBS 작가님과 스텝들이 저를
잠시 부르더니 지금 지갑 안에 있는 전부라면서 저에게 건네
주시며 눈물을 글썽이 셨습니다.

"꼭 가족들과 함께 쌀 한푸대씩 들고 밥퍼에 가서 생쌀이
(생명의 쌀나눔)운동에 참여할께요" 하면서 마지막으로 하시는
이야기에 감동이 되어 돌아오는 차 안에서 참았던 눈물을 결국
터뜨리고야 말았습니다.

“목사님, 저 잘못하다간 교회에 나가게 생겼어요.”
“저 이러다가 예수믿게 생겼다구요! 어떻하죠? 목사님, 책임지세요!”

한거라고는 딱 한가지 밥이야기였는데 예수를 믿게 생겼다는
메인 작가님의 말을 들으며 오늘도 다시금 다짐합니다.
“그렇지, 예수께서 이땅에 생명의 양식으로 오셨으니 제자인
나도 밥 이야기를 하는 것은 당연하지.우리 구세주께서 우리의
밥이 되어 낮은곳에 오셨으니. 나 또한 이 밥먹고 밥이 되어 낮은
곳에서 살아가는 삶이 마땅하고 옳은 일이지...”

정관용 교수님은 생쌀이(생명의 쌀 이어가기)운동이 내년엔
꼭 결실을 맺기를 바란다시면서 한마디 격려의 말씀을 이렇게
해주셨습니다.

“목사님, DMZ에서부터 하지 마시구요. 일단 판문점에서부터
해 보시면 어떨까요? 남한병사와 북한병사가 한 상에 둘러앉아
밥퍼목사님 해 주시는 밥먹으며 서로 바라보다 보면 오늘 저희
두 사람처럼 서로 참을 수 없는 눈물이 솟구쳐 나올거에요.
밥퍼 목사님! 내년부터는 북한에서도 굶주린 동포를 위해서
밥퍼주시는 밥퍼 목사님 되도록 응원할께요!”

아하!! 아하!!




Posted by 다일공동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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