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 12. 03
~ 최일도 목사의 마음 나누기 ~

“ 고통 없이는...”
...
사회의 사자도, 복지의 복자도 모르는 사람이 어찌 하다보니
한동대학교의 겸임교수라는 직책을 맡아 매년 빠짐없이
포항에서 이틀을 머물며 학생들에게 특강을 하고 있습니다.

이번에도 어김없이 한동의 새내기들에게 인성교육을
상담심리사회복지학부 학생들에게 특강을 하기위해
EBS 초대석 촬영을 마치고 곧 바로 포항으로 왔습니다.

다소 무리한 일정 때문에 성대결절이 심해져 오전 강의를
포기해야하는 것 아닌가? 염려가 되기도 했지만 저를
맞아 주는 새내기들의 초롱초롱한 눈빛에 힘을 얻어
성대가 열려서 은혜롭게 강의를 마쳤습니다.

사회복지학부 학생들을 위한 오후 특강도 너끈하게
할 수 있게 되어 참으로 기뻤습니다.

계획된 바로는 “한국 NGO의 실재와 비전”이라는 제목으로
강의를 할 생각 이었는데 강의에 앞서 다음 세대의
사회복지계를 이끌어 갈 젊은이들과 더욱 더 가까이
소통하며 공감하고 싶은 마음에 서로 묻고 대답하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학생들이 묻고 싶은 것이 있으면 무엇이든 망설이지 말고
물어보시게, 나도 학생들에게 질문을 던지겠네."

한 학생이 물었습니다.
“국내외에서 그 많은 사회봉사활동을 하시고
사회복지법인 다일복지재단을 이끌어 가시면서 힘들고
고통스러운 일이 많을텐데요.
어떻게 그 많은 일들을 하시면서 마음을 지키며 영성을
관리 할 수 있나요?”

"목사님은 행복하신가요? 사회복지사로써 남들을 행복하게
한다면서 정작 자신의 행복을 포기 할 수 밖에 없다면요?"
"목사님이 제일 행복한 순간은 언제셨나요?
무얼 할 때 행복하시나요?"

뜻밖에도 학생들은 행복과
고통에 대해서 물어 왔습니다.
그래서 저는 그 학생에게 되물었습니다.
“자네가 생각하는 행복은?" "지금 행복하신가?
행복하다면 무엇때문인가?
행복하지 않다면 그 이유는 무엇인가?"

이 질문에 그 학생은 눈물이 글썽글썽 하며
작은 소리로 대답했습니다.

“모르겠어요.
저도 제 마음을 모르겠어요
행복하다는 것인지? 아니라고 하는지?"

그 때 그 학생의 눈물속에서 15살부터 25살까지 동일한 질문을
가지고 정처없이 헤메었던 저의 청소년 시절이 떠올라
저 역시 잠시 눈물을 글썽이다가 서로 바라보며 무언의 대화를
나누었습니다.

긴 침묵 끝에 대답했습니다.
“마음 고생이 많은가 보구나 때로는 마음이 너무 힘들고
고통스럽지? 네 마음이 잘 전달이 되고 공감이 간단다.
나도 청소년 시절부터 늘 물어온 질문이었어.
하지만 뒤돌아 보니 고민에 대한 답보다도 그 고통이야말로
참으로 소중하다는걸 깨닫게 되었단다.”

“고통을 두려워만 하지말고 맘껏 안아보렴. 그 고뇌와 고통이
너를 성숙시키고, 성화시킬거야 그 고통의 깊이와 넓이만큼
너로인해 사랑과 행복이 전달될테니까. 고통 없이는 사랑은
전달되지 않는단다!! ”

"아하, 아하!!"




Posted by 다일공동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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