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는 개답게..."

행복편지 2014. 12. 31. 17:15

14. 12.17
~최일도 목사의 마음 나누기~

"개는 개답게..."

...

설곡산 다일공동체에는 아직 태어난지 일년이 안된 
진돗개 두마리가 공동체 가족들과 함께 살고 있습니다.

한마리의 이름은 '아하', 또 다른 한마리는 '좋다' 입니다.
설곡산에서는 개든 닭이든 동물을 키울때에는 반드시 
원칙이 있는데 묶어서 키우질 않고 자유롭게 풀어서 키우는 것입니다.

아하 이녀석은 부르지도 않았는데 누구라도 응답봉에 가는듯
한 기색만 보이면 스스로 안내를 자처합니다. 오늘도 홀로 산을
오르는 저를 안내해 주겠다며 따라오다 앞장서는 것입니다.

좋다는 어디있나 하고 아무리 찾고 부르고 뒤져보아도 보이질
않았습니다. 누가 부르는 소리를 듣고도 꼭꼭 숨어서 잘 나오질
않는다는 것입니다.

설곡산 가족들이 하는 말은 아하는 젖을 땐 후부터 줄곧
설곡산 다일공동체 경내에서 자유롭게 뛰놀며 자라서 누구에게도
친근하고 어디에서도 잘 적응하는데, 좋다는 온실속의 화초처럼
실내에서 자라다가 설곡산에 오게 된 후로 주인에게 버림을 
받았다고 여기기 때문이란 것입니다.

산책을 마치고 내려와서야 스쳐가는 좋다를 잠깐 보았는데 
그렇게 붙임성있게 꼬리를 흔들던 녀석이 비쩍 마른 몸으로
꼬리를 축 늘어뜨리고 있는 것을 보니 당장이라도 딸에게 데려 
가서 돌봐 달라고 부탁하고 싶은 마음이 간절했습니다.

애써 안타까움을 삼키며 좋다와 무언의 대화를 나눈 하루였습니다.

"좋다야! 많이 힘들지? 이곳에 너를 두고간 주인이 원망스럽니? 
하지만 조금만 더 참아내렴. 지금 이 외로운 광야같은 시간은
너에게 참 기쁨과 자유를 선물할거야! 개는 개답게, 
사람은 사람답게 살아야해 이제는 지난날 아파트 생활 다 잊고 
설곡산에서 아하와 함께 자유롭게 뛰놀며 얼씨구, 절씨구, 
지화자도 낳고 행복하게 살려므나!!”

“너희 진돗개 가족들이 대한민국에서 가장 개답게 살아가는
가족들이 되게 할테니까^^”

"아하!!, 좋다!!"

 

 

 

Posted by 다일공동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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