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 02. 01
~ 최일도 목사의
마음 나누기 ~

“날을 세워야 할 때!"


이경희 할아버지(84세)는 경기도 용인에 사시는 어르신이신데 주말마다 밥퍼에 오셔서 남다른 재능기부를 하시는 분입니다.

밥퍼를 위해 할 수 있는 일부터 찾으시다가 칼가는 기술을 습득하신 후 오랜 세월 매주 토요일마다 오셔서 주방의 모든 칼을 날카롭게 갈아 주십니다.

어제도 한주간 무뎌진 칼날을 또 다시 예리하게 갈아주시는 모습을 바라보면서 생각했습니다.

"일도야, 너는 너의 양심이 무뎌지지 않도록 날을 갈고 있는거니? 매주일 좌우로 날선 검처럼 심혼골수를 쪼개는 하나님의 말씀을 선포하고 있다고 생각하니? 일만 열심히 한다고 일에 매달리다가 정작 날이 무디어져서 결국은 헛물 켜고 마는 것은 아니냐고?”

그동안 참 쉼 없이 달려온 것 같습니다. 주신 사명 따라 앞만보며 달려왔습니다. 그러다가 뜻하지 않게 지난 주일 아시는 대로 심히 두렵고도 부끄럽고 죄송한 사건과 맞닥뜨리고 나서야 정신이 번쩍들었습니다.

맨 처음의 바닥 정신, 나사렛 예수의 영성생활을 따르려는 순결한 신앙의 몸부림과 열망이 무뎌지고 녹슬어 버린 것은 아닌가? 하는 의문이 들면서 쇠망치로 머리를 맞은 듯한 충격을받았습니다.

하나님께서 어쩌면 소중한 기회를 주셨다는 생각이 듭니다. 다시금 초심으로 돌아가 날을 시퍼렇게 세우라 말입니다.

양심뿐만 아니라 삶의 모든 부분이 예리하고도 파랗게 날선 검과 같이 흐트러짐 없이 반듯하게 정화되어야겠다고 다짐하며 다일가족들을 향한 날선 윤리 지침을 마련하고 함께 각오를 새롭게 했습니다.

녹슬거나 무뎌진 마음으로 감당하기에는 하나님께서 맡기신 사명이 너무도 크고 막중하기 때문입니다.

지금이야말로 날을 세워야 할 때라고 여겨져 하나님 앞에서 역사앞에서 두렵고 떨리는 마음으로 다시금 겸허하게 무릎을 꿇습니다!!

아하!!​

Posted by 다일공동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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