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 02. 03
~ 최일도 목사의
마음 나누기 ~

"꽃자리, 삶의 자리"

...

유명한 스님 한 분이 토굴을 짓고 도를 닦고 있었다. 그런데 수행자와 지인들이 자주 찾아 왔다.

스님은 더 깊은 산속으로 들어가 혼자 조용히 공부하기로 결심했다. 제일 높은산 골짜기에 칩거하면서 좌선을 하니 너무나 좋았다.

며칠 후, 어떤 여자가 나물을 캐러 왔다가 물었다.
“이 깊은 산중에 왜 혼자 와서 사십니까?”
스님이 답했다.
“조용한 곳에서 공부 좀 실컷 하려고 왔습니다.”
그러자 여자가 되물었다.
“스님, 물 소리 새 소리는 안 시끄럽습니까?”

스님은 아무 말도 하지 못했다. 그 여자가 가고 나서도 한참을 멍하니 앉아 있었다.

"물소리, 새소리는 안 시끄러운가? 이 세상 어딘들 시끄럽지 않는 곳이 있겠는가? 산꼭대기나 골짜기에 숨는다고 시끄러움에서 벗어나날 수 있는 것은 아니지. 그렇지! 장소가 중요한 것이 아니야. 어디에 있건 나 자신을 돌아보고 내려 놓을 수 있어야 해"

스님은 산 아래로 내려와 누가 뭐라 하건 자신의 일에 매진 하고 정진에 정진을 거듭해 마침내 큰 스님이 되었다고 한다.

대전에서 목회하는 친구가 오늘 아침에 보내준 이 글을 읽노라니 구상 詩人의 '꽃자리'와 미국의 한 노숙자 여고생 이야기가 떠올랐습니다.

노숙자 신분인 첼리사 피어스자매는 그 어려운 형편에서도 학교를 수석으로 졸업해서 세계적으로 화제가 되었습니다.

노숙자 보호소의 불이 꺼지면, 휴대 전화 불빛을 의지해서 공부했다는 그녀가 환경 좋은 학생들을 다 제치고 수석 졸업의 영예를 안았기 때문입니다.

사람들은 보다 좋은 조건이나 환경이 되어야만 뜻을 이룰 수 있고 행복할 수 있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늘 지금 여기를 못 살고 '삶의 자리'를 유보한 채 '꽃자리'만을 꿈꾸며 기다리기만 하고 있는 건 아닌가요?

'지금 여기' 내가 여기 지금 있는 바로 이 자리야말로 참된 기쁨과 행복의 꽃이 피어나는 '꽃자리'요 '삶의 자리'가 아닐까요?

아하!! ^^?

 

Posted by 다일공동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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