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 02. 11
~ 최일도 목사의
마음 나누기 ~

"눈 덮인 설곡산에서"


찾고 찾아 헤메이다
지친 날개 고이 접어
내려 앉은 고요의 정점
아무도 모르는
내 깊은 상흔 싸매주실
진정한 회복을 꿈꾸네
눈처럼 쏟아진 순수를
지향한 하얀 갈망이네
눈 덮인 설곡산에서

분주하게 움직이던
입과 손 모두 멈추고
온 몸으로 엎드린
영성의 길에서
정화와 조명과 일치의
떨리고 떨리는 순간들
땅은 자신을 내어주고
하늘이 땅에 거하는
신비 세계로 초대라네
눈 덮인 설곡산에서

눈물겹게 지나온 길
걸음마다 발자욱마다
흘러 나오는 속울음
삼키며 또다시
걷노라니 당신 뜻
순명하지 못한 일
외면해 버린 사명이
선명한 자국을 남기네
눈 덮인 설곡산에서

밤새도록 내면에서
들려오는 시끄러운
소음들 잠재우니
이제사 들리네
침묵의 소리로
자비한 목소리로
그럼에도 변함없이
날 사랑한단 그 음성이
눈 덮인 설곡산에서

Posted by 다일공동체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