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 03. 25   
  

                                              ~ 최일도 목사의 마음 나누기 ~
                                                "어서 유가족이 되고 싶어요!!"                  

     

 

"어서 유가족이 되고 싶어요!!"...

세월호 참사는 304명의 꽃다운 생명을 앗아가고 유가족들에게 쉽게 지워지지 않을 깊은 상처를 남겼습니다.

그런데 그 304명 가운데는 아직 법적으로 ‘사망’ 처리되지 못한 아홉 명의 원혼이 있습니다.

단원고등학교 학생들 조은화, 허다윤, 남현철, 박영인과 양승진, 고창석 선생님. 그리고 일반인 승객인 권재근, 권혁규, 이영숙님이 그들입니다.

지난해 7월 이백 아흔 네 번째 시신이 수습된 이후 102일간 아무런 진척이 없던 실종자 수색은, 10월 28일 극적으로 한 명의 시신을 수습한 이후 결국 중단되고 말았습니다.

팽목항에서 혹여나 혹여나 하며 기다리던 가족들에게 정부는 선체인양을 약속하며 수색 중단을 결정했던 것입니다. 하지만 그 약속이 지켜지지 않고 도무지 희망이 보이질 않자 절망감에 실종자 허다윤양의 어머니가 뇌종양을 앓고 있는 몸으로 일인시위를 하다가 쓰러지고 말았습니다. 다윤양의 어머니가 어제했던 이야기는 우리의 마음을 아프게 했습니다.

"정부가 11월초에 선체 수색 종료를 했잖아요. 그리고 그때 그랬거든요. ‘인양도 수색의 한 방법이다!’ 이렇게 말을 하고 수색종료를 했기 때문에 저희는 곧장 인양으로 들어가는 줄 알고 기다리고 하루 하루를 정말 피가 마르는 것 같이 또 기다리고 있었는데요. 아무런 발표도 없고 진행되는 것도 없더라고요. 그래서 다윤이의 엄마로서 내가 할 수 있는 게 이거 밖에 없더라고요.피켓들고 거리로 나가는 수 밖에는..."

세월호 참사이후 오늘까지 가장 애를 태우며 울고 있는 이들은 바로 9명의 실종자 가족들입니다.

그분들은 제발 ‘유가족’이라도 되어 보길 소원하고 있습니다. 실종자 가족들은 오늘도 울면서 이렇게 기도하고 있습니다.

"선체인양으로 어서 시신만이라도 찾게 해 주세요, 어서 유가족이 되고 싶어요!”

Posted by 다일공동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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