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 03. 25   
  

                                              ~ 최일도 목사의 마음 나누기 ~
                                                  "단원 소생 길을 걸으며..."                 

     

  

단원 마을에 나흘째 머물면서 희망의 징표를 읽게 됩니다. 슬픔이 승화하여 응원으로 이어지고 상처가 성화되어 흉터가 아닌 아름다운 무늬로 변환되고 있음이 서서히 보이기 시작하기 때문입니다.

상상하지도 못했던 전대미문의 세월호 참사과정에서 단원지역 주민들은 하루하루 새로운 경험속에서 대처방법과 회복과 신뢰를 쌓아가고 있습니다.

특히 힐링센터 0416, “쉼과 힘”은 참여문화 예술프로그램을 통해서 안전과 소중한 생명의 성지로써 마을 공동체가 전환되는 역할을 선두에서 잘 감당하고 있음을 보며 감사가 절로 나옵니다.

물론 이분들은 마땅히 해야 할 일을 하는 것 뿐이라고 겸손히 이야길 하지만 단원의 소중한 생명 길 (단원 소생길)을 다시 걷고 걸으며 존재에 대해 다시 깊이 생각하게 되면서 전 국민이 희생자에 대한 애도와 응어리를 함께 풀어내는 너무도 귀한 길이요 쉼터라는 생각이 듭니다.

이 길을 친구 여러분들도 함께 걸어 보시길 권면해 드리고 싶습니다. 며칠전 단체로 이 길을 걸을 때 우리교우들 중에서 몇분이 “피켓이나 현수막을 준비해야 하지 않을까요? 그 길을 여럿이 함께 걸으려면 필요할 텐데요.”라고 말한 바 있습니다. 하지만 제가 거절했습니다.

“아닙니다! 사람들에게 보이기 위해 그 길을 걸을 필요는 없습니다. 진정한 치유와 회복을 위해 조용히 기도하기 위해 침묵하며 걷고 싶을 뿐입니다!”

그렇습니다! 이 처절한 슬픔과 아픔을 넘어서서 기억과 보존뿐만 아니라 치유와 회복과 화해와 일치를 위해서 단원 소생 길을 오늘도 침묵속에 걷고 또 걸으며 간절히 기도합니다!

"우리 기도를 들어 주소서! 간절히 비오니, 우리 기도를 들어 주소서! 응답해 주소서!"

 

Posted by 다일공동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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