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 06. 05
  

                                              ~ 최일도 목사의 마음 나누기 ~
                                                " 105세 민 할아버지 만세!! "                     

     

 

  

오늘은 밥상공동체 가족중에서 최고령자이신 민용식 할아버님의 105세 생신잔치 날입니다.

메르스 때문에 단체 봉사자들이 줄줄이 봉사를 연기하고 취소하고 있는 통에 이기쁜 생신날이 휑하니 허전하진 않을까 걱정하는 마음으로 밥퍼로 발걸음을 옮겼습니다.

하지만 이게 웬일입니까? 여는때 처럼 마당 입구에서부터 북적거리는 자원봉사자들과 어르신들을 보니 오늘 오신 분들은 정말 진짜 진짜 자원 봉사자들이구나 싶은 감동이 일어 났습니다.

민 할아버님의 생신 잔치가 진행되고 있는데 모두들 진심으로 기쁘게 축하를 드리는 시간에 유난히 눈물을 흘리시는 분들이 있었습니다.

한 청년은 100세 넘으신 분을 오늘 태어나서 처음 뵈었다며 감탄을 하기도 하고 돌아가신 아버지 생각, 할아버지 생각에 그리고 증조 할아버지 생각에 불효자식들이 흘리는 회한의 눈물이라며 여기저기서 눈물 흘리는 모습을 많이 보았습니다.

생신잔치를 시종일관 흐뭇하게 지켜보시던 경기도에서 날마다 전철로 오시는 어르신 한분에게 제가 물어보았습니다.

"할아버지는 메르스가 걱정 되진 않으세요?"

"목사님, 메르스 환자는 대부분 병원에서 전염이 됬다는데요. 아파도 돈이 없어 병원에 못가는 우리만큼 안전한 사람들도 없쟎아요!!"

어르신께서는 아무렇지 않은 듯 대답하시긴 했지만 지금은 누구나 불안하기는 마찬가지일 것입니다.

하지만 이런 와중에서도 또 이렇게 어려운 때야말로 나부터 섬기고 봉사해야 한다는 마음으로 밥퍼에 오신 분들이 계셔서 모든 염려를 내려 놓고 기도합니다.

오늘 105세 민할아버님 생신잔 치상을 겸한 밥퍼에 오셔서 땀흘려 봉사하신 한일이화 직원들, 뉴스킨 임직원들, 극동대학교 임상병리학과 학생들에게 무한 감사를 드립니다.

그리고 가진 것이 없고 욕심도 없으니 근심이 없어라 걱정도 없어라 노래하시는 밥퍼 어르신들 만세, 만세입니다!! 민용식 할아버지 만세!! 만세!! ^^

Posted by 다일공동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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