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년 준모에게 청년 일도가…"


페이스북 친구들에게 설날 인사를 남기다가
내친구 준모를 오랜만에 만났습니다.
스무살 풋풋한 청년으로 다일교회에 처음으로 와서
지금은 다일교회 집사가 된 준모형제의 글을 읽고
어찌나 감동이 되고 눈물이 고이던지요.


정신 지체 장애인들을 섬기는
마라 그룹홈의 영원한 교사인 내친구 준모는
본인 자신도 뇌성마비 장애를 갖고 있습니다.
이미 극복된 장애는 더 이상의 장애가 아니기에
나는 처음부터 단 한번도 그를 장애인으로
바라본 적이 없습니다.
그만큼 그는 항상 떳떳한 친구요
다일교회 담임목사로 이십년 생활 중에 만났던
수 많은 청년들 중에서 가장
아름다운 청년 가운데 한사람입니다.


마라 그룹홈은 부모들이 감당하기 어려운 장애아를
일정기간 위탁받아 돌보는 시설입니다.
명절때가 되면 모두가 자신의 집으로 돌아가기에
잠시 쉼을 가질 수 있는 절호의 기회이건만
그런데, 어떤 아이의 부모님이 병으로 고통당하여
명절에도 집에 갈 수 없는 아이가 생긴 것이지요.
그래서 장애아이들의 선생님인 준모는
설 연휴에도 꼼짝없이 그 아이의
보호자가 되어 돌보아야 했답니다.


가장 마음이 아팠던 대목은
자신이 설연휴를 반납하게 된 것이 아니라
장애아를 가진 부모님들은
단 하루도 맘 편히 아플 수도 없이 마음 졸이면서
하루하루 살아가야 하는 가슴 아픈 현실이
너무너무 안쓰럽다는 이야기였습니다.
준모 나이가 벌써 마흔이 넘었지만
저에게는 늘 이십대 초반의 청년으로 보입니다
청년 준모에게 청년일도가 설날 인사를 했습니다.


“사랑하는 친구, 준모야!
극복된 장애는 장애가 아니라는 사실을
처음으로 깨닫게 해준 고마운 준모야!
난, 자네를 참으로 소중하게 여길 뿐만아니라
그런 자네를 진실로 존경하는 동역자로 여긴다네
자네의 지속적인 사랑이 살맛없는 그분들을
살맛나게 하고. 꾸준히 밥맛나게 하는거 잘 알지?
그러니 자네도 제발 아프지 말고
부디, 건강 잘 챙기시게나!
우리 빠른 시일내 꼭 만나서
따뜻한 밥에 동태찌개 나누어 먹자꾸나
사랑해! 사랑한다구!...”
아하!

아하목사의 행복편지

2009년 정준모 형제의 사진전에서...

Posted by 알 수 없는 사용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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