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런데 최씨, 시인이 뭐여?”


날마다 쓰고 부치는 편지가 詩요

써지는 詩가 또한 편지이기에
행복편지 배달부요
시인목사로 살아가는 일이 너무도 좋아서
아무리 힘들어도 밤을 지새우며
詩를 쓰기도 하고 시를 들려주고
시낭송 듣고 나누는 시간이 즐거워서
다일가족들은 최소한 두 달에 한번은
촛불을 켜놓거나 모닥불 앞에서
시낭송의 밤을 하며 함께 살고 있습니다.


詩를 쓰는 시인만 시인이 아니라

詩를 사랑하여 읽고 읽고 또 읽어주는
그 시인이야 말로 시인이라고 여깁니다.
특히 애송시를 암송하여 주는 시인이
진정한 시인으로 통하는
다일공동체입니다.


詩와 함께하는 벗님이 좋아서

그 詩가 좋은 건지 시인이 더 좋은 건지
때로는 시인 보다도 그 詩가 더욱 좋아서
詩와 함께 평생을 살아가는 삶이라고
나름대로 자부하며 살아온 詩人목사입니다.


그런데 24년 전 바로 이 자리 ‘밥퍼’에서

털보노숙자 임씨가 저에게 던진 질문이
갑자기 되살아났습니다.
그리곤 제 심혼골수를 쪼갰습니다.
툭 던진 그의 한마디 말이
하루 온 종일 제 귓전을 맴돌았습니다.


“어이, 밥짓는 시인, 최씨 양반!”

“네, 밥을 더 드릴까요?
 국을 더 퍼드릴까요?”
“그런데 최씨, 시인이 뭐여?”
“아, 네...... 시시해서 시인이지요, 뭐!”
“허허허... 그러게 말야.
 시시한 놈들이 인생에 대해서 뭘 안다고
 그렇게들 설교를 많이 해대는지...”
“아하!!"

"그런데 최씨, 시인이 뭐여?"

Posted by 비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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