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현장]
다일작은천국
2022년에 찾아온 손님, 2023년에 찾아온 기적
하얀 눈이 내리는 겨울이 다가오기 직전 새로운 입소인이 입소한다는 소식을 전달받았습니다.
키 169cm에 몸무게 39kg, 어깨까지 내려온 지저분한 머리카락과 마지막으로 면도를 한 게 언제인지조차 짐작이 안 가는 수염.....
흡사 도사를 연상시키는 모습이 제가 느낀 깊은 첫인상이었습니다.
“부모님은 어렸을 때 돌아가셨어요. 가족도 없어요.”
“밥은 모르겠는데... 음.. 술만 마셨던 거 같아요....”
“언제부터 인지도 몰라요... 알콜병원에 있었어요. 그런데 정확히 기억은 못 하겠어요.”
웃으며 말씀하신 세 마디에서 긴 세월동안 혼자서 느꼈을 무서움과 외로움이 전해졌습니다.
50세의 나이에 나뭇가지 같은 몸은 부축이 없으면 부들부들 떨려
혼자서는 한 걸음도 움직일 수 없는 앙상한 팔, 다리에 눈을 뗄 수 없었습니다.
또한 전체적으로 영양상태가 매우 안 좋은 상태로
당연하게 화장실도 혼자 가실 수 없어 기저귀를 착용한 상태로 침대에서 식사와 잠으로 하루하루를 보내셨으며
우리는 이분의 회복을 위해 열과 성을 다해 간호하고 하였습니다.
이렇게 지내시기를 어느덧 2달. 그리고 놀라움을 경험할 수 있었습니다.
처음 오실 때 39kg이었던 몸무게는 43kg이 되었으며 차츰 기력도 회복하시어
혼자서 화장실을 가심은 물론 옆 침대에 계시는 몸이 불편하신 분의 식판과 쓰레기통도 치워주는 모습을 보여주시고 있습니다.
제일 눈에 띄게 바뀐 것은 얼굴 표정이 생기있게 변화된 것입니다.
수줍지만 잘 웃으시며 말씀도 잘 하시게 되었습니다.
남들에게 당연히 할 수 있는 일이라고 할지도 모르지만
이런 작은 변화가 계속되어 이분과 우리 모두 희망의 불씨가 활활 타오르기를 바라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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