십자가를 살다!
한국의 작은 교회들을 살리며
교회의 교회다움을 위하여 수고하고 애쓰는
패스브레이킹 연구소에서
지난 1월, ‘교회 회복컨퍼런스’에 이어
오늘, ‘십자가 컨퍼런스’를 마련한다기에
이 연구소의 이사장직을 맡고 있는 저에게
개회 인사말을 부탁해 오셔서
가만히 앉아 십자가를 묵상해보았습니다.
묵상해보니 예수 그리스도는 생애를
말밥통(구유)에서 시작해서
사형수의 형틀(십자가)에서 마쳤습니다.
세상의 밥(양식)이 되기 위해
자신의 몸을 빵처럼 찢으셨고
십자가에 달려 물과 피를 다 쏟으셔서
세상을 위한 생명수(음료)가 되셨습니다.
이 놀라운 인류 구속사의 중심에
갈보리 언덕의 십자가가 서있음이 보입니다.
하지만 오늘날 한국교회의 위기는
다름 아닌 십자가가 장식물이 된 것입니다.
자기를 부인하고 자기 십자가를 지지 않고
성공과 출세와 축복에만 너무 매달려 온 것입니다.
고난의 신비와 십자가 없는 교회는
생명도 능력도 다 잃어버리고
세상을 변혁시키기는 커녕 껍데기만 남게 되어
세상으로부터 비난과 조소의 대상이 됩니다.
키에르케고르가 이렇게 말했습니다.
“진정한 인생은 십자가로, 십자가부터다!”
그렇다면 나부터 질문해야합니다.
나의 목회가 십자가로, 십자가부터인가?
나의 인생은 십자가로, 십자가부터인가?
나의 부르심은? 나의 사명은?
십자가의 흔적을 요구하는 이 세대에 우리 모두가
바울 사도처럼 당당히 외칠 수 있기를
“이후로는 누구든지 나를 괴롭게 하지 말라.
내가 내 몸에 예수의 흔적을 지니고 있노라!”
다시 맞은 사순절에 이런 고백이 이어지기를
“십자가를 듣다! 십자가를 보다!”
“십자가를 살다!”
“아하!!”
다시 맞은 사순절에 이런 고백이 이어지기를... “십자가를 듣다! 십자가를 보다!” “십자가를 살다!” “아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