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정으로 사랑하려면 눈을 열고 귀를 열고 상대를 알아가는 과정이 필요한 것 같습니다. 그래야 이해하고 공감한 만큼, 절절한 필요도 채워줄 수 있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노숙체험이 의미가 있었습니다.

 

은근하게 뼈 속을 스미는 한기를 견뎌내려면 두터운 박스를 깔아야 겨우 잠을 청할 수 있다는 것, 뜨거운 물이 담긴 물병을 배에 올린 채 누워 있으면 꽤나 보온 효과가 좋다는 것, 쾌쾌한 악취가 진동하는 차가운 바닥이라도 서두르지 않으면 빼앗겨 버린다는 것. 그런 상황들을 가까이서 경험할 수 있었습니다. 추운 날에 따끈한 컵라면은 신나는 식사이고 그렇기에 당장은 먹기가 아까워 내일로 아껴두려는 마음, 나도 실은 당신만한 딸이 있다며 털어놓는 서글픔, 재기하고 싶은 의지보다 이제는 이미 점령당해버린 무기력감. 그런 것들을 옆에서 보았습니다. 언젠가 하나님을 알게 되었었는데 지금 내게로 와 주실 순 없을까 하는 소심한 소망까지- 듣게 되었습니다. 그렇게 그곳의 그분들을 조금은 알게되었습니다.

 

다일이 실천해 온 친절하고 따뜻한 구체적인 방법에 함께 동참할 수 있어 기뻤습니다. 마음이 같이 추웠고 고민할 거리가 생겼습니다. 함께 누릴 수 있는 것들을 같이 누리도록 실천하는 삶이어야겠다는 다짐을 했습니다.

 

제 관점에서 판단하고 결정한 대로 그 방법 안에서 도움을 주는 것은 스스로의 만족에 그칠 수 있지만, 같이 체험하고 이웃이 되어 이야기를 들어주는 것은 참된 나눔이 될 수 있지 않을까 생각했습니다. 그렇게 다일이 추구하는 가치와 실천하는 사랑 덕분에 저 자신을 돌아보는 기회가 되었습니다.

 

Posted by 비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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