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신의 낡은 사진 한 장이...


다음 계절을
기약할 수 없었던 당신,
특히 봄날을 보장 받지 못한 당신이기에,
늘 시린 마음으로
고달프게 살아간 노숙인으로 기억되지만
밥 한끼니에도 진정 감사 드리며
경건하게 두손을 모은
당신의 낡은 사진 한장이
많은 분들을 많이 부끄럽게 했습니다
늘 허기짐으로 먹은 밥이지만
항상 감사한 마음으로 살아간
당신 모습을 떠올리며
많은 사람들이 울고 또 울었습니다.


어제 하루 종일
페이스북 친구들이 남겨준 댓글과
여기저기서 걸려오는 감동전화 때문에
내내 목이 메어 허튼 기침을 했습니다.
눈시울이 붉어져 허공을 바라보며
몇 번이나 눈을 껌뻑였는지요
당신을 기다리며 보고 싶어 하는 마음에
함께 공감하신 어느 벗님은 눈물을 흘리다가
아예, 통곡까지 했다고하네요


당신 같은 분들을 애써 외면하고 살았던
자신의 삶에 대한 회한도 있었다 하고
앞으로는 이웃을 내 몸처럼 돌보며 살아야 겠다는
새로운 다짐도 있었다는데
대다수 정작 울었던 진짜이유는
기다려주는 사람이 없는
허망한 삶 때문일수도 있습니다.


당신의 낡은 사진 한 장이
 기다림없이 살아가는 거짓 신앙을
여지없이 책망하면서
속울음까지 나오게 합니다.
그분 앞에서 정갈하게 옷깃을 여미게 하더니
무릎으로 나아가 기도하게 합니다.


끝내 살아서 이승에서든지
죽어 저 하늘나라에서든지
그 분 품에 안겨있을 당신이 보고 싶어서
당신을 안아주고 계실 그분이
너무 너무 보고 싶어서
아하!!

그 분 품에 안겨있을 당신이 보고 싶어서...당신을 안아주고 계실 그분이 너무 너무 보고 싶어서...

Posted by 알 수 없는 사용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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