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시던 날이 제일 따뜻했어요”

                                                                                                                     독자편지/ 심종건(왕건)님
                                                                                                          (미주다일공동체 노스케롤라이나 협동간사)


그나마 가시던 날이 제일 따뜻했어요.

실타래처럼 둘둘 말아 예쁘게 쌓아 둔
세상의 정(情)을 한꺼번에 끊기가 너무나 아프셔서,
긴 호흡만 내쉬며 그렇게 힘들어 하시더니만
주님 두 팔에 꼬옥 안기셔서,
천사들의 기쁜 나팔소리를 받으셨는지,
떠나실 때의 모습은 그렇게 평안하고 고우셨답니다.


저는 이렇게 장모님을 멀리서 멀리서만

지켜 보내야만 했습니다.
그리고, 그게 인생이라고들 하더군요.
돌아보면 아무것도 아닙니다.
오직 내 가족과 나를 아는 사람들만 챙기는
나의 모습을 이번에 또, 들키고야 말았습니다.
언제나 입버릇처럼, 지금보다 형편이 나아지면
그 때 이웃도 돕고, 교회에도, 아프리카에도
굶고 있는 아이들에게 일용할 양식과
학용품과 집도 반드시 지어준다며
목에 심줄이 오르도록 다짐도 했습니다.


하지만, 이런 다짐은 세월을 낚는 강태공이 되어,

이 핑계 저 핑계만 낚았습니다.
그나마 드릴 수 있는 거라고 생각했던 몸마저도
밤낮을 가리지 않고 세상일을 하더니만……
아마, 지금 나누지 못 하면 저 천국 가서도
제대로 한번 나누지 못할까 염려됩니다.
우리는 이토록 빛나는 가치를 날마다
일부러 비켜가고, 알면서도 또 비켜가나 봅니다.


그러나 신발도 신으시지 않은 채 맨발로

예수님은 우리들에게 일일이 찾아 오셨습니다.
사람 앞에선 이웃을 위한다며 땀 흘려가며
큰 소리로 기도도 하지만
막상 혼자 있게 되면  
남을 위한 삶을 살기란
그리 쉽지 않다는 것을 금방 알게 됩니다
소리 내어 하는 기도는 많지만
우리의 속 마음도 아시기에,
예수님께서는 말씀하셨겠지요.
“기도는 골방에서 하는 거란다.
 애통하는 마음으로 하는 것이란다”
“아하!”

그리운 장모님과 함께...


P.S 장모님, 하늘나라로 돌아가시던 날에
목사님의 행복편지를 읽다가
장모님의 두틈한 실타래의 사랑과
목사님 주신 말씀이 디졸브 되는 밤에
울면서 씁니다! 애통하며 씁니다!
목사님, 작은 것부터! 할 수 있는 것부터!
나부터 하겠습니다!
아하!!

Posted by 알 수 없는 사용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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