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월 14일은

남학생이 좋아하는 여학생에게 사탕을 주는

화이트데이라는데 우리나라와 일본과

아시아 일부 나라에만 있는 기념일이지

정작 미국과 유럽 사람들은 이 날을

파이데이(Pi Day)로 기념한다고 합니다.


사탕 대신 호두파이나 사과파이를

선물하는 날이 아니라

중학생 시절 수학시간에 배운

원주율, 파이(π)를 생각하며

수학의 원리를 생각하는 날이라고 하네요.

파이가 도대체 무엇이기에

기념일까지 생긴걸까?

경제학과 통계학을 전공하고 있는

아들에게 물었습니다.


하루는 아들 녀석이 공부하는

경제학 교실에 들어가서 어려운 수학시간

수업을 아내와 함께 참관했는데

파이(π) 하나만 알아볼 수 있는 기호였습니다.

미국 교수님이 영어로만 진행하는 수업이라서

우선 알아듣기도 힘들었지만

어린 시절에 배운 파이가 생각났습니다.


수학에서는 원을 이렇게 설명하더군요.

원의 중심에서 일정한 거리(반지름)에 있는

점들의 집합이라고...

반지름의 길이에 따라 크기만 달라질 뿐

원의 모양은 모두 똑같습니다.

어떤 원이든 둘레를 지름으로 나누어봤더니

3.14에 가까운 값이 나왔던 것입니다.

바로 이 값을 원주율이라고 하는데

18세기 수학자 오일러가 원주율을

파이라고 부르기 시작했다는군요.


이후 수많은 수학자들이 보다 정확한

원주율 값을 구하기 위해

평생을 바친 사람도 있다고 합니다.

2005년 일본의 한 대학교수는

슈퍼컴퓨터로 601시간 56분 동안

파이의 소수점을 구했는데

1조2411억자리까지 얻었다고 합니다.

원주율이 그저 3.14로만 알고 있던 사람이

경제학과 통계학을 공부하는 아들 덕분에

파이데이도 알게 되었고

조용히 수학과 조합과 통계와 경제에 대해서

생각해보는 시간도 가져보았습니다.


수학을 기본으로 공부하는 아들에게

제가 공부하는 신학과 문학을

이야기하고 싶은 마음도 잔뜩 있지만

내일 사탕 선물을 기대하는 딸과

결혼을 앞둔 채 분주하기만한 아들과

아내가 만들어준 파이를 함께 먹으면서

시와 문학을 이따금 이야기하는

시간이라도 있으면 너무너무 좋겠습니다.

아하!



Posted by 비회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