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지현(오른쪽) 자매와 함께
한국산업기술대학교 /e-비즈니스 4학년 / 한지현
아침 9시, 설레이는 마음으로 청량이 쌍굴다리 옆 다일 공동체 밥퍼 운동본부에 도착했다.
예전부터 봉사활동을 하고 싶다는 생각은 했었지만, 미루고 미뤄 이제야 실천에 옮기게 되었다.
내가 밥퍼 에서 처음으로 맡게 된 임무는 바로! 마늘 까기. 평소 집에서도 마늘 까기와 감자 까기를 많이 했던 나는 이것 만큼은 자신 있었기에 열심히 일을 도왔다. 회사에서 단체봉사로 오신 분들과 개인봉사자들이 함께 옹기종기 모여 이야기 꽃을 피우며 자신에게 맡겨진 임무에 최선을 다했다.
한 자세로 마늘을 계속 까다 보니 다리가 저려 일을 빨리 마무리 해야겠다고 생각했던 찰라에 밥퍼 스텝이 가져다 주신 시원한 냉커피! 캬~! 여기 냉 커피 맛은 그야 말로 밥퍼에서만 맛 볼 수 있는 진국이라 할 수 있겠다. 커피맛을 보며 저마다 각자의 이야기꽃이 더 활짝 피기 시작한다.
이렇게 분위기가 무르익고 누군가가 나에게 말을 걸었다.
“여기 자주 오세요?”
“아니요, 저는 오늘 처음이에요~
“아, 저는 여기 개인적으로 자주 와요! 어쩐지 처음 보는 얼굴이시네요. 앞으로 자주 봐요.”
사실 난 이곳에 온 이유는 친구의 소개로 봉사활동 시간을 채우기 위함이었다. 하지만 이분과의 대화 속에서 내 마음이 부끄러움을 느꼈다. 슬슬 작업을 마무리하고 배식을 준비할 시간이다. 주방장님은 우리에게 임무 한가지씩을 맡겨주었다. 다들 자신에게 맡겨진 일에 흡족한지 모두의 기대감에 들떠있다. 목사님께서 경건하게 종을 울리시고 다 함께 하나님께 기도를 드렸다.
“이땅에 밥으로 오셔서 우리의 밥이 되어 우리를 살리신 주님, 밥상을 베푸신 하나님의 은혜에 감사 드리며, 감사히 진지 들겠습니다… 예수님 이름으로 기도합니다 아멘 ”
밥퍼의 클라이 막스 장면이라 하겠다. 난 이 기도를 드리면서 비로소 내가 이곳에 와서 함께 힘을 보태고 도와야 하는 이유를 깨달았다.
그 후 나는 첫 봉사활동을 마치고 그 후로도 시간이 될때마다 주말에 이곳을 들리게 되었다.
자주 이곳에 가면, 한가지 임무만 시키는 것이 아니라, 내가 안 해본 여러 가지 일들도 맡겨주신다. 식판 닦기, 물컵 설거지, 밥통 닦기등 다양한 경험을 해볼 수 있다.
밥퍼는 배식을 하면 할수록 맛있게 진지를 드시는 어르신들을 보면서 참 가치를 알 수 있다.
난 이 가치를 나 혼자만 알기엔 너무 아까워서 나의 친한 친구들과 동아리 후배들에게도 알렸고, 그 후 동아리 후배 두 명도 이곳 밥퍼 운동에 참여해 나와 함께 이 즐거움을 누리고있다.
이곳 다일 공동체는 건강한 정신을 가진 청년들이 많이 필요하다. 자본주의 속에서 일자리를 찾지 못하고 살아가는 사람들에게 다시 한번 살아갈 수 있는 밥 힘을 주어야 한다.
늙고 병들어 아무것도 할 수 없고 힘이 없는 그들에게 희망을 주어야 한다. 오병이어의 기적은 어떻게 일어났는가. 어느 한 소년의 작은 헌신이 있었기에 오천명이 먹고 배불렀다.
우리가 함께 품어주고 사랑 해야 할 그들에게 가장 필요한 것은 무엇인가. 병든자 에게는 병을 고쳐 주어야 하고 어린아이에겐 교육이 필요하고 청년에겐 일자리가 필요하고 노인에겐 돌봐줄 사람이 필요하다. 그리고! 우리 모두에겐 밥이 필요하다.
이 밥을 혼자의 힘으로 먹을 수 없는 그들에겐 우리가 밥을 퍼 주어야 한다.
나부터
지금부터
여기부터
작은것부터
할수 있는 것부터… ^^
내가 바로 그 소년이 되어 나의 작은 드림(Dream)이
우리모두의 Dream으로 이루어 지길 소망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