니먼하오~! 안녕하세요?
중국 훈춘다일어린이집 큰이모 정지선입니다.
제가 아이들의 큰 이모로 생활한지 어느덧 1년이 되어 이렇게 지난 시간들을 글로 정리하는 시간이 되다니.. 시간은 눈 깜짝할 사이에 지나간다는 말이 실감이 납니다.
이 곳 훈춘에 온다고 하였을 때 주변의 반응 두 가지였습니다. 결혼할 나이에 어디에 가느냐고 만류하시는 분들, 그 용기에 박수를 보내겠다는 분들이었습니다. 그렇지만 저는 이 결심이 단순히 나의 결단이 아니라 하나님의 부르심이라 확신했습니다.
사실 이 곳 어린이집의 단기선교사로 가고 싶다고 생각한건 5년 전 여름 다일교회 훈춘 방문팀으로 아이들과 처음 만났던 그날 부터였습니다. 하지만 여러 가지 상황들로 미루며 최일도 목사님의 ‘삶의 십일조를 드리라’는 설교말씀을 늘 마음 한켠의 숙제로 여기며 살았습니다. 그러던 중 북경에서 어학연수를 하게 되었고 한 학기를 마칠 무렵 코이카 단원을 훈춘으로 파견한다는 소식을 접했습니다. ‘아! 지금이구나’라는 확신 속에 지원하였고 주신 확신 이상으로 훈춘에서 즐거운 시간을 보냈습니다.
정말이지 하나님의 방법은 절묘하고 정확합니다. 4개월이라는 짧은 시간이지만 북경에서의 어학연수를 하고 온 것이 아이들과 친밀하게 하는데 얼마나 귀하게 사용되었는지 모릅니다. 서툰 말이지만 그렇게라도 마음을 나누고픈 간절함을 아이들이 금새 알아주더라구요! 중국어를 배우고 싶은 마음에 북경으로 간 거였는데 그렇게 미리 훈련시키시고 이 길을 허락하신 하나님의 준비하심을 발견하고 얼마나 감사했는지 모릅니다. 그 외에도 나의 작은 습관과 지금까지의 경험 하나 하나를 꺼내서 사용하시는 하나님 덕분에 매순간 감탄하며 매일을 보냈습니다.
지난 1년 동안 정말 행복했고 즐거웠습니다.
아이들에게 너무나 큰 사랑을 받고, 나 역시 진심으로 아이들을 사랑할 수 있었음에 감사합니다.
주변에서 어린이집에서 지내면서 힘든 건 뭐냐구 종종 질문을 받곤 했습니다. 그런데 정말이지 힘든 게 생각나질 않습니다. 물론 육체적으로 피로할 때도 있었고 일이 많아서 헐떡일 때도 있었지만 그 일이 힘들다고 느끼지 않았던 건 아이들과 함께하면서 웃을 수 있었고, 피곤해 할 때면 옆에서 위로해주는 아이들이 늘 곁에 있다는 더 큰 기쁨이 있었기 때문이겠지요. 언제, 어디서 이런 즐거운 나눔을 다시 할 수 있을까요..?
어려서 부모님을 잃고 상처를 안고 살아오는 아이들이지만 현실에 주어진 것으로 감사하며 마음을 다해 서로 사랑하는 아이들을 보면서 정말이지 행복은 외부 세상으로부터 오는 것이 아니라 안으로부터 우러나오는 것임을 다시금 깨닫습니다. 바라기는 이 곳 중국 땅에도 하나님을 자유롭게 전할 수 있는 날이 하루빨리 와서 우리 아이들과 함께 행복의 근원이신 하나님을 함께 고백하기를 소망합니다.
벌써부터 걱정입니다. 밥 먹을 때마다 이 반찬은 누가 좋아하는 건데, 이건 누가 싫어하는 건데하며 생각나겠지요. 매월 마지막 주면 함께 나누던 생일파티가. 날씨 좋은 휴일이면 밀강에서 삼겹살 파티하며 물놀이 하던 때가 생각나겠지요. 아이들이 너무 보고 싶을 거 같아 걱정입니다. 살면서 애들이 너무 보고 싶어서 못 참겠다 싶으면 다시 훈춘으로 와야겠습니다- 하하 :)
늘 곁에서 지켜보시며 격려해 주시고 지원을 아끼지 않으신 김지훈 아버지, 이순선 어머니, 최일도 큰아버지 감사합니다.
다일 어린이집이 최고야!!!!
정지선(해원협 NGO봉사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