희망의 뽕 모앗(달걀)
캄보디아다일공동체가 지원하고 있는 마을 중 지뢰피해 마을인 쓰룩뿌억이 있습니다.
이 곳에서 만나는 익숙한 모습중의 하나는 지뢰를 잘못 밟아 한 쪽 다리를 잃은 마을 주민들입니다.
어떻게 해서 이 마을에 모여 살게 되었는지 모른다고 합니다.
그러나 내심 짐작해 봅니다. 가진 것 없어 가난한데다 몸까지 성하지 않은 사람들이기에
눈에 띄지 않는 마을 깊은 곳에 자리잡게 되지 않았을까... 하고
캄보디아다일공동체는 이 마을에 먼저 예배당을 지어 이들이 함께 모여 예배할 수 있는
공간을 마련하였고, 곳곳에 우물을 파서 샘이 마르지 않는 마을을 만들어 가고 있었습니다.
그러던 중, 장애를 갖고 있는 분들이 그래도 손쉽게 할 수 있는 것으로
닭을 키워 보면 어떻겠냐는 제안을 해 보았고,
처음엔 세 가정에 닭 다섯 마리로 시작했습니다.
‘닭 다섯 마리를 그냥 팔아버리는 건 아닐까’
‘아니 잡아 먹어 버리면 어떻게 하지?’
숱한 염려도 있었고 마을 주민들의 생활력에 대한 의지에 대해 믿음도 없었던 게
사실이었습니다.
그러나, 두 달 후 닭지원 사업의 대상자 가정을 찾아가 보았더니
집 근처에 작은 병아리들이 쉴 새 없이 드나들고
어미닭은 근엄하게 달걀을 품고 앉아 있고 또 어떤 집은 인공 부화장을 만들어서
닭의 수가 50여마리가 되도록 잘 키운 것이었습니다.
모든 것이 기우였다다고 생각하는 순간 얼마나 마을 주민들에게 부끄러웠는지요.
뻐얼씨는 말합니다. 나는 이제 구걸을 하지 않아도 된다고. 내 아이들에게
부끄럽지 않게 살아갈 수 있다고...
성치 못한 몸으로 아이들을 키우며 살아가기 위해서 어쩔 수 없이 선택한 구걸이었지만
이제는 그 모든 삶이 달라졌다고 합니다.
다리가 하나 없을지언정 그래서 지금까지 구걸을 하며 살아온 인생일지언정
이제는 다른 희망을 가질 수 있게 되었다고 하는 사람들.
그런 사람들이 모여 사는 곳이 쓰룩뿌억입니다.
캄보디아다일공동체는 $100씩 한 가정을 지원할 수 있게 하는 닭지원 사업을
시작합니다. 닭 다섯 마리와 닭장을 지어 주어 주게 됩니다.
이 마을에 사는 주민들이 닭을 키우며 새 희망을 낳을 수 있도록
달걀을 품어 새 생명을 탄생시키는 닭처럼, 삶의 희망을 매일 매일 낳아가는
쓰룩뿌억 마을이 되길 간절히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