염려가 없어라, 걱정도 없어라

 

밥퍼를 찾으시는 분들 중에 어르신들은

가슴에 꽃을 달아줄 자식들이 없거나

있더라도 꽃을 달아줄 사정이 못되는

딱한 처지와 형편인 경우가 대부분입니다.

 

따뜻한 정을 나눌 가족이 없는 분들은

명절과 오늘 같은 어버이날이면

마음은 더욱 더 시리고

외로움으로 지독하리만큼 아프십니다.

 

밥상공동체의 어르신들을 위해서 저희 모두가

아들, 딸들이 되어 카네이션도 달아드리고

노래도 부르고 재롱도 떨어 보지만

아예 떡방앗간을 옮겨와서 함께 떡도 쳐보고

한바탕 축제가 벌어지지만

자녀가 없거나 있어도 자녀에게 버림받은

어르신들의 마음은 그늘져 있습니다.

 

하지만 민영식 할아버지는 다릅니다.

날마다 밥퍼에 오셔서 진지를 드시는 분 중에

올해 백수를 맞으신 민할아버지의 백수잔치를

밥퍼의 자원봉사자들이 온 맘 다해

축하해드릴 수 있게 된 것도 기쁜 일인데,

가진 것이라고는 하나도 없으신 어르신께서

진심으로 기뻐하시는 것이 더욱 기쁩니다.

 

백수를 누리게 되신 비결을 물었습니다.

매우 간단한 대답입니다.

“음음, 난 아무 걱정이 없어”

“그럼, 난 염려를 해본 일이 없지”

 

비록 가족 없이 쪽방에서 지내시지만

얻어먹는 것도 큰 은혜라고 말씀하시며

하루하루를 염려, 걱정 없이 살아가는 것이

건강과 장수의 비결임을 밥퍼의 최연장자

오늘 잔치의 주인공이신 민할아버지를 통해서

다시 한번 깨닫습니다.

존경하는 우리 어버이님들이시여!

부디, 염려 없는 삶으로, 걱정 없는 삶으로!

백수를 누리소서!

아하!!

 

Posted by 비회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