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숙인이 죄인입니까?
노숙인을 위한 체육대회와
그분들을 위하여 다일가족들이 밤새워서
떡을 만들었다는 어제의 편지를 읽어 본
어느 독자께서 이런 반응을 보내 왔습니다.
“공차고 뛰어다닐 힘 있으면 일하라 해야지
지체 장애자라면 또 몰라요
왜, 세금을 그런데 쓰고 낭비합니까?
거지 근성만 키위주는 밥퍼목사가
훌륭한 목사요 국민목사로 대접 받는거
이거야말로 정말 잘못된 것 아닙니까?”
똑같은 행복편지를 읽고 감동 받는 분이 있고
격려와 성원을 보내는 분도 있습니다만,
어떤분은 이렇게 관점차이 때문에
비판과 비난까지 주저없이 보내 주십니다.
그분 말씀처럼 저는 훌륭한 목사도 아니고
국민목사는 말도 되지 않는 이야기입니다.
저자신이 잘 알고 있는 것을 일깨워 주셔서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그나마 지체 장애인들을 보면
그래도 도와 드리고 싶은 마음이
그분도 있을 것이라 생각하니
그렇게 욕을 먹어도 반가운 마음이 있습니다.
그러나 분명히 아셔야 합니다.
겉보기엔 멀쩡해 보여도
노숙인 형제들은 열명중에 여덟 아홉이
대인 기피증이나 강박증세나 우울증이나
조울증등 각종 정신적인 질병과 싸우면서
정말 힘겹게 눈물겹게 살아가고 있습니다.
더욱 분명한 사실하나는 그 이유 때문에
노숙인이 죄인은 아니라는 것입니다!
오히려 범죄하고도 큰소리치면서
떵떵거리며 잘먹고 잘 사는 사람들이 많습니다.
우리주변에 얼마나 많습니까?
노숙인들은 경쟁사회에서 밀려난 것 뿐이고
일하고 싶어도 일자리가 없고
아예 일할 의지까지 송두리째 빼앗긴 채
절망의 늪에서 도움의 손길을 기다리는 중입니다.
이젠 아무것도 무슨일도 못하겠다는
그 무서운 절망을 그래도 희망으로 바꾸기 위한
눈물겨운 몸부림에 응원을 보내며
밥과 떡을 드리고 함께 울고 함께 웃는일이
과연, 거지 근성만 키우는 일일까요?
이분들이 계속 집없이 길에서 잠을 자다가
남의집 담을 넘어 가길 바라시는 것인가요?
설마 굶다가 쓰러져 죽어 버리길
바라시는 것은 아니겠지요?
그렇다면 이분들이 다시한번 일어서기를
시도 할수 있도록 또 다시 기회를 드림이
매우 마땅하고 옳은일 아닐까요?
자타가 공인하는 범죄한 사람들은
지금 교도소에서 복역중입니다.
법이 이미 죄인이라고 정죄했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맑고 밝은 정의로운 사회를 위해서
범죄한 분들에게도 밥주고 치료해주고
갱생의 기회를 제공하는 것 아닙니까?
심지어 무자비한 살인을 저지른 강도에게도
혈세로 밥해 드리고 개선의 삶을 위해서
국고를 아낌없이 쓰고 있는데
그건 당연한 일이라고 여기면서
왜, 출퇴근 시간에 눈에 보이는
바닥에 주저 앉은 노숙인 형제들은
제발 안 보였으면 하는 그 마음은
도대체 무얼까요? 정말 되묻고 싶습니다.
노숙인이 죄인입니까?
가난하여 집이 없고 일자리를 잃어버리고
경쟁사회에서 밀려나 낙오되면
그 누구나 죄인되는 것입니까?
노숙자를 위한 운동회가 뭐냐고 핀잔하셨지만
그날 운동회에 참여한 노숙인들은
경기에 출전하기 훨씬 전
두달 세달 전부터 준비운동을 했습니다.
바로, 이 일이 기적같은 일 입니다!
그래, 나도 무언가 할 수 있어!
아무 꿈도 희망도 없이 사는 분들에게
이와같은 동기를 부여하기 때문입니다.
다시한번 일어서기를 시도할 수 있게 한다면
건강한 시민이라면 누구나 해야 할 일이며
전국민들이 함께 나서야 할 일 아닐까요.
더불어 함께 사는 우리 사회와
아름다운 세상을 위하여 말입니다.
예수님께서 말씀하셨습니다.
“이 보잘 것 없는 사람들에게 하는 것이
곧 나에게 하는 것이고
이 작은 자 하나에게 하지 않는 것이
나에게 하지 않는 것이니라.”
아하!!
이 작은 자 하나에게 하지 않는 것이 나에게 하지 않는 것이니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