쓰룩 뿌억 예배당에서

 

제가 어린시절에 다니던 한국교회가 이랬습니다.

온 동네 아이들이 빼곡이 않아서

더 이상 비집고 들어갈 틈도 없이

목사님이 도착하기 몇시간 전부터

예배당을 가득 가득 메우곤 했었지요.

 

너무 배가 고파 교회에서 나누어 주는

빵 한 개가 좋고 옥수수가 더 좋고

목사님의 칭찬은 더욱 좋아서

이 동네 저 동네 아이들로 인산인해 였습니다.

 

오늘 다시 찾은 쓰룩 뿌억 다일교회와

교회 학교의 현실을 생각하니

눈물이 핑 돌며 가슴이 먹먹해져 왔습니다.

 

설립목사가 왔다고 온 동네 사람들이

신, 불신을 막론하고 다 모인 것 같습니다.

 

지뢰로 인해 다리를 잃어버린 장로님과

집사님들과 남녀노소 할 것 없이

바글 바글 바닥에 앉으셔서 몇 시간 전부터

우리 일행이 오기만을 기다리는 모습에

그만 소리 없는 눈물을 흘렸습니다.

 

다들 꾀죄죄한 옷차림이지만

아이들의 눈망울은 어쩌면 이리도

맑고 밝고 사랑스럽기만 한지요...

 

쓰룩 뿌억 아이들이 주기도문을 줄줄 외우며

성경말씀을 암송하는 모습과

기쁘게 손뼉치며 찬양하는 모습을 바라보며

꼭, 사오십년 전 영등포 한영교회의

마룻바닥에 앉아서 말씀을 듣고 읽고 배우며

암송하던 저와 친구들의 모습이 떠올랐습니다.

그리고 또다시 눈물을 줄줄 흘려야 했습니다.

 

120석의 작은 예배당에 600~700여명의 주민과

온 동네 아이들과 주민이 다 몰려들어서

예배당이 그만 터져나갈 듯한 이 은혜로운

시간과 장소에서 제 마음은 감사만이 아닌

한국교회의 안타까운 현실로 인하여

가슴이 터질 것만 같았습니다.

 

이 작은 예배당을 가득 메운 것은

가난한 사람들을 향한

우리 주님의 은혜와 사랑이요

우리 주님을 향한 가난한 사람들의

믿음과 사랑과 소망과 꿈이지만

너무 잘사는 한국교회를 채운 것은

시기와 질투와 경쟁과 갈등이라고 생각하니

눈물이 앞을 가리며 그만 통곡이 나옵니다.

 

주여, 우리 한국교회를 불쌍히 보시고

회개의 합당한 열매를 맺게 하옵시고,

이 가난한 캄보디아 교회를 살피시사

은혜와 진리로 충만하게 하옵소서!

아하!!

 

주여, 우리 한국교회를 불쌍히 보시고 회개의 합당한 열매를 맺게 하옵시고, 이 가난한 캄보디아 교회를 살피시사 은혜와 진리로 충만하게 하옵소서!

 

다일공동체 홈페이지 : www.dail.org

 

Posted by 비회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