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동을 휴식처럼 휴식을 노동처럼

 

이른 새벽에 치유와 회복의 땅,

비전과 약속의 땅 캄보디아를 뒤로하고

인천공항에 도착했습니다.

 

기내에서 한숨도 못 잔 턱에

몸이 땅속으로 꺼질 것만 같았습니다.

하지만 몸은 이토록 천근만근인데

마음이 가벼운 이유를 저 스스로도

잘 알 길이 없었습니다.

 

그러니 남은 더 알수도 없고 줄수도 없는

이 기쁨은 도대체 어디서 오는 걸까?

분명 밖에서 오는 것은 아닐진대

내면에서 나오는 것임이 너무도 분명하여

일체가 은혜요 감사뿐이라 하나님아버지께

진실로 온 맘다해 감사를 드렸습니다.

 

공항에서 오며 제일먼저 발길이 닫는 곳이

밥퍼 앞마당의 밥숲 이었습니다.

하루하루 달라져 가는 밥퍼의 변화와

비온뒤 더욱 푸르름이 더해진 밥숲에

심겨진 나무들은 제 맘을 알겠다는 듯이

푸르고 푸른 잎과 줄기로 기쁨과 환희를

저에게 전해주며 공감하는 것 같았습니다.

 

공동체 가족들이 저를 너무 염려한 나머지

밥퍼에 까지 찾아와 링거 주사를 놔주고 갔는데

그때마침 방문한 구청 직원세분이 있었습니다.

 

담당 국장님과 과장님, 주무관님 입니다.

제 모습을 보고 한마디씩 하시더군요.

“오늘 새벽 캄보디아에서 오시는 줄 알았다면

저희가 다음에 찾아오는 건데 죄송해요.”

“아니, 그런데 도대체 이 힘은 어디서 나오시나요?”

“링거주사를 아침부터 세병째 맞으신다구요?”

 

“예, 보시다시피 지금 제 앞에는

결재할 서류가 가득 아닙니까?

이 링거주사를 꽂은 채 만나야 할 팀이

여러분들 말고도 네 팀이 더 있거든요.

이 일을 노동이라고만 여기면

제가 어떻게 할 수 있겠습니까?

일을 휴식처럼 즐기는 것이지요.”

“…” “…” “…”

 

노동을 휴식처럼, 휴식을 노동처럼 살아야

노동과 휴식의 구분이 갈수록 없어집니다.

이 경계와 구분이 없어질수록

내면의 기쁨이 날이 갈수록 넘쳐나면서

영성과 삶이 따로 따로가 아니라

생활이 영성이 되며

영성이 생활 되는 것 아닐까요?

아하!!

 

내면의 기쁨이 날이 갈수록 넘쳐나면서 영성과 삶이 따로 따로가 아니라

생활이 영성이 되며 영성이 생활 되는 것 아닐까요?

Posted by 알 수 없는 사용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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