춤사와 사과나무
십여년전 청량리 쌍굴다리 중앙 분리대의
그 척박한 땅에 사과나무를 심었었습니다.
메마른 땅이지만 뿌리를 내려서
온갖 공해와 소음 속에서 나마
사과열매를 맺는 꿈을 꾸면서
홀로 외롭게 눈물로 심었습니다.
하지만 얼마 지나지 않아 누군가에 의해
뽑혀버린 사과나무를 보면서 눈물을 씻으며
다시한번 희망의 나무를 심을 날을
손꼽아 기다려왔습니다.
꼭, 십년만에 오늘 이루어졌습니다.
마침내 밥퍼 앞마당 밥・숲에
사과나무를 다시 심었습니다.
그때 외롭게 홀로 심었던 나무를
문화체육관광부의 종교담당 공무원들과
춤사의 벗들(권도갑교무님, 김용해신부님,
마가스님)이 함께 함으로 한그루였던 나무가
오늘은 네그루가 되었습니다.
모두가 손에 손잡고 한마음으로
뜻과 정성 다해 기도하며 심었습니다.
이 사과나무가 풍성한 열매를 맺어
이 가난한 삶의 자리부터 희망의 증거가 되고
지치고 고달픈 많은 사람들에게 위로를 주며
풍성한 열매를 맺어 이웃들과 나누게 되기를…
함께 사과나무를 심고 밥퍼 봉사를 하신
문체부의 김용환 차관님과
K-TV의 김관상 원장님이 이렇게 이야기합니다.
“제가 문체부 차관으로 일하게 된지
어느덧 5개월인데요, 직접 몸으로 움직이며
보낸 시간중에 오늘처럼 기쁘고 보람이
넘쳐흐르기는 정말 처음인 것 같아요.”
“기독교가 시작한 나눔현장 이지만,
종교의 벽을 넘어서서 존경받는 성직자들과
많은 자원봉사자들이 한마음 한 뜻이 되어
사랑을 실천하는 이 모습이야말로
기독교인이든지 아니든지
종교가 있든지 없든지 온 국민들에게
진정한 희망과 용기를 주는
아름다운 세상 만들기 입니다.”
아하!!
외롭게 홀로 심었던 나무를 춤사의 벗들이 함께 함으로
한그루였던 나무가 오늘은 네그루가 되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