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내 라면…
늦은 밤 집에 돌아와 간만에
아내와 대화하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긴긴 시간이었습니다.
아내가 새롭게 보였습니다.
아아, 어찌나 반갑던지요…
밤을 지새우며 마음 나누기를 했는데
전혀 피곤치 않았습니다.
이런저런 이야길 나누다가
시간 가는 줄 몰랐습니다.
따뜻한 차와 라면을 끓여 먹으며
꺼내지 못했던 마음속 깊은 곳의
쌓인 이야기까지 깊이 공감하며
경청했기 때문입니다.
하도 출출하여 한밤중에 먹을 것을 찾다가
차와 라면을 끓여 먹었습니다.
야식으로 함께 먹은 라면 이름을
‘아내 라면’이라 명명 하겠다 했더니만
끝내 아니라고 부인 하면서
‘남편이 라면’이라고 주장하시네요.
나이 사십이면 자기 얼굴에 대해서
책임을 져야 한다던데
라면을 먹으며 다시 본 아내 얼굴은
삼십년 전에 만났던 아네스로즈 수녀의
그 청초하고 눈부신 아름다운 모습보다도
더욱더 귀엽고 사랑스러웠습니다.
이 세상에서 둘째 가라면 서러워할
맛있고 멋있는 라면을
집에서 찾았습니다.
바로 ‘아내 라면’입니다.
출출할 때 한밤중에
함께 드셔 보시지요.
아내 라면…
아하!!
이 세상에서 둘째 가라면 서러워할 맛있고 멋있는 라면을 집에서 찾았습니다.
바로 ‘아내 라면’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