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늙고 병든 새를...”

독자편지 / 김화수(예향)님

다일 예향어린이집 원장

 

목사님, 어느 날 갑자기

저희 어머님이 암이라고 했습니다.

하늘이 내려앉는 것 같았습니다.

투병이 시작되었고 대신해서

아파 드릴 수 없는 안타까움이

뼈를 깎는 아픔으로 다가왔습니다.

 

우리 어머니가 병상에 계신데도

여전히 해가 뜨고 꽃이 피는 것이

정말 이상할 정도였습니다.

뭔가 개벽이라도 일어나야 될 것만 같았고

긴긴 투병 끝에 어머니는

마침내 천국으로 가셨습니다.

 

어머니라는 이름은

단지 옆에 누워만 계셔도

손을 잡아 볼 수만 있어도 좋은 이름입니다.

어머니를 보내드린 후 가장 보기 좋은 것은

자식들이 효도하는 모습입니다.

 

효도하는 자녀들을 보면 온 맘 다해

감사와 격려를 보내고 싶은 마음뿐입니다.

바로 최 목사님과 다일작은천국

가족들을 볼 때마다 그렇습니다.

 

피 한방울 섞이지 않은 분들을 위해 수고하며

병들어 연약한 분, 의지할 곳 없는 분들을

가족처럼 대하는 모습을 볼때면

울컥, 울컥합니다.

 

외롭게 죽음을 맞이할 환자들에게

뜻과 정성을 다하는 모습을 보면서

참으로 존경스럽고 위대하게 느껴졌습니다.

 

다일의 정신으로 다일복지재단이 세운

예향 어린이집을 책임진 사람으로써

참사랑의 섬김이야 말로 모든 아이들에게

꼭 전하고 나누어야 할 진정한

예수님 향기라는 것을 다시금 깨닫습니다.

 

목사님, 아무도 돌보아 줄이 없는

병들고 외로운 이들을 돌보는 일이

얼마나 귀하고 보람있는 일인지를

예전엔 잘 몰랐던 것 같습니다.

추상적으로만 알았습니다.

하지만 이제는 가슴으로 깨닫습니다.

 

산책하다가 항상 만나는 늙고 병든 새를

늘 무심히 지나쳤습니다만

한생명이라도 더 살려보려고 날마다

땀과 눈물을 흘리시는 최 목사님과

국내외의 다일 스텝들을 곁에서 지켜보며

진실로 회개하면서 무한한 신뢰와

사랑과 감사와 존경을 보내드립니다.

 

아하!!

 

 

점심시간에 양재천을 산책하면서 늙고 병든 새를 봅니다

이름모를 새가 항상 그 자리에 있습니다. 잘 걷지도 못합니다.

예전 같으면 그냥 지나쳤을 텐데 너무 안쓰러워 기도가 저절로 나옵니다.

Posted by 다일공동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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