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주교도소에서 S형제가...

독자편지 / S형제

전주 교도소에서

존경하는 최 목사님께!

항상 보내주시는 행복편지 정말 감사합니다! 목사님을 비롯하여 다일 가족 모든분들의 정성과 신속한 조치, 그리고 간절한 기도가 없었다면 캄보디아 소년 르은이가 살아날 수 없었을 겁니다. 그렇게 급박한 상태인 줄은 상상도 못했습니다.

 

르은이의 수술 전후의 사진은 기적의 현장을 직접 목격하고 있는 듯한 느낌을 받았습니다. 감동 또 감동이 밀려왔구요. 여린 몸으로 힘겨운 시간을 이겨낸 르은이가 정말 고맙고 대견합니다. 얼굴색이 돌아오니까 참 미소년이네요. 아시아를 대표하는 연예인을 해도 될 것 같습니다.^^

 

제가 믿음이 부족한게 가장 큰 약점입니다만 르은이가 캄보디아에서 큰 일꾼으로 성장할 거라는 믿음이 생깁니다. 순박하고 선한 눈망울 그 아름다운 마음을 주님은 외면하지 않으시니까요 1.5달러로 여덟가족이 하루를 산다는 내용이 마음을 아프게 합니다.

 

캄보디아를 비롯하여 아프리카등 최빈민국 어린아이들의 비참한 생활상을 볼 때마다 반성을 많이 합니다. 오늘도 TV를 보면서 많이 울었어요. 맨발로 오염된 땅을 걸어서 세균에 감염되어 살이 썩어가고 있었고, 그 속에선 팥알만한 벌레가 자라고 있는데도 기본적인 치료조차 받지 못하며 고통을 겪고 있었습니다.

 

마취도 없이 상처부위를 칼로 찢고 벌레를 끄집어 내는 데도 비명소리 없이 그저 굵은 눈물만 흘리는 아이들의 까만 눈망울을 보니 견디기 힘들더군요. 아이와 함께 울면서 반성하고 또 반성하며 성인으로서 책임을 통감했습니다. 아프리카에 비하면 캄보디아는 그나마 조금 나은 형편아리고 할 수 있겠지만 차이는 별로 크지 않을 것 같습니다.

 

1.5달러로 하루를 살아야 하는 형편이라면 아이들의 기본적인 교육도 쉽지 않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캄보디아에서는 유치원, 초등학교, 중학교에 다닐 경우 월 교육비가 각각 얼마나 필요한 지 궁금합니다. 다음 편지 보내주실 때 알려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그리고 목사님! 기쁜 소식 하나가 있습니다. 지난 달 본 독학사 2단계 시험에서 두 과목은 놓친 줄 알았는데 여섯 과목 모두 통과가 되었습니다. 오늘 결과 발표가 있었거든요. ‘국어문법론’ 과 ‘국어사’는 생소한 문제가 너무 많아서 곤욕을 치렀기 때문에 자신이 없었는데요 오늘 결과를 확인해 보니 각각 81.5점과 69점이 나왔더군요. 평균 81점이 조금 넘으니 보통성적은 되는 것 같습니다.^^

 

두 과목을 놓쳤다면 내년 시험에서 부담감이 컸을 텐데 통과가 되어 평안한 마음으로 준비를 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오늘 결과를 확인했는데요 스스로 생각해봐도 신기합니다. 두 과목은 놓친게 확실하다고 생각했는데 전혀 뜻밖의 결과가 나와서요. 애매했던 문제 대부분이 정답이었나 봅니다. 우리 주님께서 도와주신 것 같아서 감사한 마음뿐입니다.

 

목사님! 이곳은 벌써 폭염이네요^^ 독방에서 오는 압박감과 스트레스를 운동으로 풉니다. 어렸을 적부터 생긴 습관인데 탈진상태가 되도록 운동을 하고나면 속이 풀립니다. 그런데 지금은 과격한 운동이 아닌 족구를 하는데도 쉽게 탈진상태가 되네요.^^

 

아무래도 운동량과 강도를 조금 줄여야 할 것 같습니다. 목사님께서도 무더위에 더위 먹지 않게 조심하시구요. 함께 하시는 모든 다일가족들과 행복한 시간 되셨으면 좋겠습니다. 사랑이신 우리 주님의 따스한 손길이 목사님께서 하시는 일마다 가시는 곳마다 함께 하시길 기원하겠습니다. 건강하세요. 아하!

 

 

목사님! 이곳은 벌써 폭염이네요^^

독방에서 오는 압박감과 스트레스를 운동으로 풉니다.

Posted by 밥퍼 다일공동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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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Favicon of http://twitter.com/soonsun75 BlogIcon soonsun75 2012.07.05 14:57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담으로 둘러싸여 있지만 마음만은.. 새처럼.. 자유롭게...

  2. BlogIcon 김형길 2012.07.05 16:48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갇힌 사람에게까지..
    끝없이 형제우애를 나누시는 것 같아...
    두 분의 모습이 아름답습니다...

  3. 봄길님 2012.07.05 17:50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갇혀있으나 뜨거운 사랑으로 마음의 자유를 누리는 S 형제님을 위해 기도합니다.
    두분의 만남이 참 아름답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