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접 불꽃과 망치 소리
태풍 “볼라벤”이 올라온다는데
서울의 아침 하늘은 유난히 맑았습니다.
바람 한점 없는 폭풍속의 고요를
실감했다고나 할까요!
‘밥퍼’는 증축공사가 한창이라서
몸이 불편한 어르신들이
산책 하실 수 있는 계단과
통로를 만드는 작업을 거들었습니다.
이 뜨거운 태양아래
절단기와 불꽃튀는 용접기를 들고
땀 흘려 일하시는 분들에게
차 한잔을 드렸습니다.
태풍 때문에 시간에 쫓겨서
서둘러 마무리 하려고 하는 직원을
도리어 타이르시며 길어지더라도
어르신들이 편하게 다니셔야 한다면서
이리저리 붙이고 다시 자르고
성실하게 용접하시는 모습이
어찌나 보기좋고 은혜가 되던지
감탄사가 다 나왔습니다.
“내가 땀 흘리는 만큼 편해지고요
내가 수고하는 만큼 그 만큼
이 세상이 아름다워 지는거 아닙니까?”
“아하”
공사현장에서 제 마음이 울컥 했습니다.
말로는 설명할 길이 없습니다.
태풍이 불어오기 전 고요함으로
거센 비바람을 감지하듯이
바닥 현장에서만 감지할 수 있고
포착하는 감탄과 느낌이란 것이 있습니다.
깨끗한 청량리 하늘 아래에서
피어나는 용접 불꽃이 그 어떤 화려한
불꽃놀이 보다도 아름답기만 하네요.
강북의 청량한 동네에서
울려퍼지는 이 망치 소리가
따그닥! 따그닥! 따그닥!
강남에서 들려오는 ‘강남스타일’ 말춤과
멜로디 보다도 신나는 이유는 뭘까요?
아하! 아하! 아하!...
몸이 불편한 어르신들이 산책 하실 수 있는 계단과
통로를 만드는 작업을 거들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