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박이일의 탈출

 

 

한 여름 내내 아니 지난 일 년 내내 쉼 없이 달려왔습니다.

 

여름휴가를 하루도 갖지 못 한 채 하도 지쳐서 탈진해버린 이모세수사님을 모시고 무작정 일박이일 피정을 가졌습니다.

 

저 또한 너무도 빡빡한 스케줄에 자신도 모르게 턱까지 숨이 막혀서 “어어,우욱”하는 소리가 절로 나오기에 만사를 제쳐두고 어제 1박2일의 탈출을 과감하게 저질러 버렸습니다.

 

유럽 개신교를 대표하는 프랑스 개혁교회의 총회장님 일행이 밥퍼와 다일천사병원을 방문하여 봉사한다는 일정이 있음을 알고도 계속 이러다가는 정말 쓰러질 것만 같아서 청량리와 설곡산을 떠나 철지난 바닷가를 거닐다 왔습니다.

 

비바람 치는 설곡산의 많은 밤들을 뜬 눈으로 지새우기도 하시고 황소처럼 일을 해 오신 모세수사님을 위로하고 더위 먹은듯한 저의 고단한 삶도 파도소리로 씻어내고 주님의 어루만져주심을 느끼고 싶어서였습니다.

 

하루 반나절 잠시지만 파도소리를 듣다가 오길 너무도 잘했다는 생각이 듭니다. 가을 바다 앞에 섰더니 내 마음 깊은 곳에서부터 찬송가 가락이 울려나왔습니다.

 

어린시절에 자주 불렀던 노래입니다. “주의 친철한 팔에 안기세 우리 맘이 평안하리니 항상 기쁘고 복이 되겠네 영원하신 팔에 안기세 주의 팔에 그 크신 팔에 안기세 주의 팔에 영원하신 팔에 안기세...”

 

허겁지겁 숨을 헐떡거리며 살아 온 날들을 뒤돌아보고 숨을 고르고 옷매무새 가다듬으며 신발 끈을 고쳐 매고 싶어 다녀온 일박이일의 탈출!

 

해보니 너무도 좋았습니다. 여러분들에게도 일상에서 벗어난 하루 반나절의 탈출! 강추합니다! 아하!!

 

 

여름휴가를 하루도 갖지 못 한 채 하도 지쳐서 탈진해버린

이모세수사님을 모시고 무작정 일박이일 피정을 가졌습니다.

Posted by 다일공동체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