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량리 뒷골목 “밥퍼” 이야기 뮤지컬로 올려진다
- 한국기독공보 / 김혜미기자 -
1백20만부 베스트셀러인 '밥 짓는 시인 퍼주는 사랑'이 뮤지컬로 제작돼 세종문화회관 대극장 무대에 오른다.
서울시뮤지컬단(단장:유인택)은 송년뮤지컬 '밥짓는 시인 퍼주는 사랑(이하 밥퍼)'을 오는 12월18∼29일 세종문화회관 대극장에서 공연한다. 이번에 초연되는 작품의 주인공은 '밥퍼 목사'로 잘 알려진 최일도목사. 1988년 청량리 뒷골목에서 시작된 '밥퍼 나눔활동'과 최일도목사 개인의 인생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사실 현존 인물을 뮤지컬로 제작하는 경우는 흔하지 않다. 10년 전부터 '밥퍼'의 뮤지컬 제작을 요청받았다는 최 목사는 "마음을 바꾸게 된 결정적인 계기가 지난 3월 세상을 떠난 이민아변호사 때문"이라며 "휴대폰 사용하지 않는 것을 자랑했더니 대뜸 '청소년을 사랑하냐?'면서 ‘청소년들이 다 병들어가는데 왜 스마트폰을 안하냐?’고 나를 다그쳤던 기억이 난다. 그래서 페이스북을 시작했다"고 전했다. 지금은 이메일과 페이스북을 통해 매일 3만명 이상이 '아하목사의 행복편지'를 받아보고 있다.
지난달 22일 배우들의 막바지 연습 현장을 찾아간 최 목사는 "요즘 청소년들이 절대 빈곤을 모른다. 청소년들이 뮤지컬을 통해 섬김 받기 위해서가 아니라 섬기러 오신 예수님을, 말씀이 육신이 되어 말구유에 태어나셔서 낮은곳에 임하신 그리스도를 만날 수 있었으면 한다"면서 "밥퍼에서, 절망적인 사람들에게 꿈을 주는 '꿈퍼'로 넘어가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배우들도 틈틈이 밥퍼 현장을 찾아 자원봉사를 한 것으로 알려졌다.
극본을 맡은 이다윗작가(효진교회)는 "17년 전 고등학생 때 처음 ‘밥퍼’를 읽으면서 받은 감동을 그대로 전하고자 했다"고 뮤지컬의 방향을 알렸다. 밥퍼 뮤지컬에는 최일도목사 외에도 부인 김연수시인, 가수 故 김현식, 흑곰파 조직 보스 황인걸, 알코올 중독자 거지대장, 사창가 직업여성 향숙이 등이 주요 인물로 등장한다.
1988년 청량리 뒷골목에서 시작된 '밥퍼 나눔활동'과 최일도목사 개인의 인생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