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포시대를 종식시킬 약속과 정책을”

 

다일장학금으로 공부하여 지난주에 S대학 제빵학과를 졸업한 믿음의 아들, 리일(李一)이가 오늘 예배 후에 저에게 가슴 아픈 말을 꺼냈습니다.

 

“큰아버지, 제가 일하고 싶어도 일자리가 없슴다!” 같은 처지의 조선족 친구도 제빵학과를 다녔기에 제빵기술로만 취업비자가 나오는데 한국청년들도 일자리 구하기 힘든 이 마당에 자신들의 일자리는 그야말로 하늘의 별 따기라는 것입니다.

 

리일이 말이 자신이 구직시험에 떨어진 이유는 알겠는데 한국 친구들까지 떨어지는 이유는 도대체 알 길이 없다는 것입니다. 취업원서를 수십 번 써 보았지만 어디서도 합격 통지서를 받았다는 친구가 없어서 매우 안타깝다는 청춘의 한숨을 대선후보들이 직접 들어보셨는지 궁금합니다.

 

리일이에게 결혼 할 여자 친구가 생겼나봅니다. 다음 주일 저에게 처음으로 인사시켜 드릴려고 했는데 이 친구마저도 취업이 안 되서 결혼은 아득하기만 하다며 직장만 결정되면 결혼을 하고 싶다는 속뜻을 보였습니다.

 

이야기를 다 듣고 나서 보내놓고 기도하자니까 3포(연애포기, 결혼포기, 출산포기)시대를 살아가는 우리 아이들이 너무도 처량하고 가여워서 눈물로 기도하게 됩니다.

 

오늘 저녁 대통령 후보들의 마지막 TV 토론이 있다는데 일자리 없는 젊은이들의 아픔에 공감하시는 건지? 정말 대책을 갖고 계신 건지? 제가 직접 가서 따지고 묻고 싶은 마음이 다 들 정도입니다.

 

어디서나 불러만 주면 열심히 일할 의욕에 자기소개서와 취업원서를 내보지만 연락 오는 곳은 없고 어쩌다 면접을 해도 다시 오라는 곳이 없는 청춘들의 상한 마음 만져주고 눈물을 씻어줄 구체적 대안을 듣고 싶습니다.

 

졸업만하면 취업문이 열릴 줄 알았는데 실업이라는 거대한 옹벽에 갇혀있거나 닭장 같은 고시원에서 쭈구리고 누워서 탄식하는 젊은이들이 있습니다. 대선후보들에게서 “누가 누가 못하냐?” “누가 더 흠이 있어 아니냐?” 하며 서로 흠잡고 비방하는 소리는 이제 더 이상 듣고 싶지 않습니다.

 

3포시대를 종식시킬 약속과 정책을 듣고 싶습니다. 허풍과 실없는 공약 말고 진정성과 온 맘 다하여 추진할 이 나라, 이 백성과 특히 젊은이들을 살릴 정책을 말입니다. 아하!!

 

 

 

3포(연애포기, 결혼포기, 출산포기)시대를 살아가는 우리 아이들이 너무도 처량하고 가여워서 눈물로 기도하게 됩니다.

Posted by 다일공동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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