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감으면 제2의 고향, 설곡산으로 달려갑니다.

                                                                  / 김영진장로(전주성암교회)

수고하고 무거운 짐 진 자들아 다 내게로 오라, 내가 너희를 쉬게 하리라.”(11-28)라는 말씀이 절실할 때가 있었습니다. 세상에서 지치고 피곤하여 희망의 빛이 보이지 아니할 때 쯤 설곡산 다일공동체에서 아름다운 세상을 찾아가는 영성수련이 있다는 것을 QT지인 생명의 삶” (20064월호)에서 보았습니다. 한 주간 동안 모든 근심과 슬픔, 불안과 걱정을 내려놓고 나는 누구인가? 네가 어디 있느냐? 네가 무엇을 보느냐? 등을 물으며 찾아간다는 영적우주여행이 신선한 충격으로 다가왔습니다. 벼르고 별러 1단계 아름다운 세상찾기’ 112기로 설곡산을 찾아갔습니다. 그간 기도원이나 신앙집회에 여러 번 참여하였던 경험이 있었던지라 기대 반, 아님 공기 맑은 깊은 산속에서 심신수련이라도 한다는 생각이었는데 우주여행은 대기권을 넘어 성층권으로 돌파하는 단단한 껍질 속에 갇혀 있던 나를 사정없이 깨트리고 무너뜨리는 고되고 힘든 여행이었습니다. 그간 허상만을 좇아 남의 탓만을 하면서 살아왔던 자신이 원망스럽고 부끄러웠습니다. 보잘 것 없는 자존심으로 내가 누구이관데하며 거드름을 피우며 살아왔던 날들이 허물처럼 벗겨지는 순간들이었습니다. 모든 실상들은 자신으로부터 만들어지는데 내가 만들어 놓은 굴레 속에 자신을 얽어놓고 이웃을 원망하고 탓하고 자학을 하였던 지난날의 모습이 적나라하게 스쳐가는 것이었습니다. 생각의 틈새를 벌려놓으니 깨달음에서 스며오는 내면의 자유, 기쁨과 환희! 수련을 통하여 그간 짓눌린 정신적 구속에서 벗어나 참 자유인이 되었습니다.

이를 위하여 예수님의 사랑과 열정으로 소명과 사명을 다하시는 길 안내자 북극성 최일도목사님, 등대 김연수사모님, 모세 원장님, 스데반수사님, 그리고 설곡산 가족들, 우주선 영성도우미, 진지도우미까지 잊을 수 없는 귀하고 소중한 분들이었습니다. 특히 어리석고 아둔한 수련생들을 깨어나게 하기 위하여 마지막 피 한 방울이 소진될 때까지 몸을 아끼지 아니하시고 열강하시는 북극성님의 헌신은 눈물이 날 정도였습니다. 우주선에서의 시간 시간마다의 감동과 깨우침, 영성도우미들과 진지도우미들의 기도와 배려, 섬김이 수련생들을 존귀한 지체로 만들어가는 시간들이었습니다. 직장과 교회와 사회에서 이토록 열심과 열성을 다하여 섬김으로 살아간다면 무엇인들 이루지 못하고 무엇인들 못할까라는 생각을 하면서 감동을 받았습니다. 진실 된 마음으로 사랑을 나누고, 상처 받고 찢긴 가슴들을 어루만져 주면서 위로하던 시간들이 새록새록 생각이 납니다. 눈물로 콧물로 아픈 상처를 씻어주고 치유하던 시간들, 세상을 살아가면서 아픈 것들은 어찌 그리도 많고, 풀을 수 없는 원망과 쓴 뿌리를 가슴에 담고 살아가는 형제들이 많은지, 때로는 그 아픔과 상처가 나에게 위로가 되었습니다. 형제들의 아픈 가슴을 쓸어내리면서 나는 행복하다.’ 나는 진정 행복하구나.‘를 외쳤던 시간들. 이제 마음속에 차분히 가라앉아 깊은 생수의 강으로 흐릅니다. 감사합니다. 고맙습니다.

돌아다보면 그 무더운 여름 폭우와 함께 뜨거운 성령으로 달구었던 1121단계 아름다운 세상찾기’, 한파에 이은 폭설로 노동기도와 함께 진행되었던 342단계 작은 예수 살아가기’, 추운 겨울 벌거벗은 나무사이 눈 덮인 오솔길로 응답봉을 오르내리며 은밀히 하나님 교제하였던 12하나님과 동행하기모두가 잊을 수 없는 귀한 시간들이었습니다.

무엇보다 소중한 것은 역할을 바꾸어 진지도우미로 섬기는 일이었습니다. “너희가 여기 내 형제 중에 지극히 작은 자 하나에게 한 것이 곧 내게 한 것이니라.”(20-40)라고 하신 말씀을 받들어 도우미에 임하였습니다. 섬김을 받는 것보다 작은 정성으로 누군가를 섬기는 일들이 더 은혜가 되고 기쁨이 되었습니다. 딱딱한 껍질을 깨고 병아리가 나오듯이 수련생들이 우주선에서 깨어 참 자유를 누릴 수 있도록 육의 양식으로, 기도로 섬기는 일들이 귀한 사역이 되었습니다. 오히려 섬기는 도우미들이 성화되어 갔습니다. 주방에서 은혜를 받고 깨어지는 역사가 일어나 섬기는 기쁨을 누리는 시간의 연속이었습니다. 또한 하늘나라의 작은 도구로 쓰일 수 있다는 확신과 충만함이 잔잔한 기쁨으로 넘쳐오는 것이었습니다. 지금은 그 기쁨을 만끽하기 위하여 시간을 만들어 진지도우미로 달려갑니다. 벗님들도 진지도우미로 섬김의 기쁨과 축복을 맛보시기 바랍니다.

눈을 가만 감으면 설곡산이 선명히 그려집니다. 전주에서 고속버스를 타고, 강남 터미널에서 지하철을 타고, 잠실에서 7000번 버스를 타고, 설악에서 하차하여 구불구불 찾아가던 길, 길 끝 가장자리 숲속에 아늑히 자리한 다일영성수련원! 사랑이 있고, 섬김이 있는 곳, 항상 어린아이와 같이 환히 웃으시며 반겨주시는 모세 원장님을 비롯하여 형제, 자매님, 내가 사랑하는 가족들이 있는 곳입니다.

설곡산 다일공동체는 쉼과 평안이 있는 곳입니다. 세상에서 고통 받는 자들의 고향입니다.

죄로 죽을 수밖에 없는 자들의 고향입니다. 우리들의 영혼이 편안히 머물 수 있는 안식처입니다. 싸매주시고 고쳐주시는 주님으로부터 치유함을 얻을 수 있는 곳 영원한 나의 고향입니다. 그 설곡산으로 지금 달려갑니다.

사랑합니다. 축복합니다. 아름다운 세상입니다.

Posted by 알 수 없는 사용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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