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일영성수련회] 다일영성수련, 도대체 뭐기에?  _ 다일영성수련 소감문



                                                                                                                           - 이 명 현 (질그릇의 기쁨)


내가 잘 아는 어떤 분으로부터 다일영성수련에 가보라는 추천을 처음 받았을 때, 솔직히 난,

그 곳이 어떤 곳인지를 전혀 알지 못 했었다.

다일공동체의 초창기, 청량리역 주변 허름한 건물 꼭데기에 있을 때 그 거리를 지나면서 본 적이 있었고,

최일도목사님은 TV 를 통해 두어번 뵌 적이 있었기 때문에 그 분이 어떤 분인지 어떤 사역을 하는지 정도는 알고 있었다.

언제 기회가 되면 한 번 그 곳을 찾아가봐야겠다 라고 생각도 했었다.

그러나 다일영성수련에 대해서는 전혀 금시초문이었다.

나는 평소에 심령이 갈급할 때면 강원도 태백에 있는 예수원을 즐겨 찾아가거나 아니면

서울 가까운 곳 조용한 기도원이나 수도원 같은 곳을 찾아다니곤 했었다.

그렇기 때문에 웬만큼 이름이 알려진 곳은 익히 알고 있는 터였다.

그런데 나와 같은 예장 통합 측에 속한 최일도목사님이 직접 인도하신다는 다일영성수련에 대해서는

내가 전혀 들은 바가 없어서 생소하였고, 그 생소함은 나로 하여금 왠지 모르게 썩 마음 내키지 않게 작용하였다.

다시 말하면, 난 나를 추천한 분의 체면을 생각해서 억지로 등떠밀려서 마지못해 가게 된 것이었다.

그 분은 왜 내 등을 떠미는 것이었을까?

다일영성수련, 도대체 뭐기에?

 




그렇게 등떠밀려 다일영성수련을 참석해 보니 참으로 생소했고 진행되어지는 모든 것들이 낯설었다.

다일영성수련을 영적우주여행이라 부르고, 최일도목사님을 인도자 북극성님이라 부르고,

인도자가 말씀을 전할 때에는 영성수련 참석자들이 아멘 대신 아하~ 로 화답하고,

아하~ 는 아멘과 할렐루야의 합성어라는 설명은 들었지만 왠지 좀 어색했고,

식탁을 앞에 놓고는 진지알아차리기를 하고....

졸지에 외계인의 세계에 온 듯 이상한 느낌이 들었다.

그래서 그만 나도 모르게 스스로 달팽이처럼 웅크리게 되었다.

이 생소한 모임에서 괜히 이상한 분위기에 휩쓸리지 않으려면, 더듬이를 곧추 세워야 했다.

그리고 여차 하면 단단한 껍질 속에 얼른 몸을 숨기리라.

 

다일영성수련은, 놀라움 그 자체였다. 그 진행방식이 매우 파격적이었다.

이미 사도신경 신앙고백을 하며 나름대로 잘 살아가고 있는 나에게 계속 “당신은 누구입니까?” 를 집요하게 묻지를 않나,

화두를 돌리면서는 “그게 화가 날 일입니까?” “그러면, 당신은 왜 화를 냈습니까?” 를 반복 반복하면서 묻지를 않나,

정말이지 그 집요하고도 끈질긴 질문 때문에 오히려 화가 팍! 나서 중도에 포기하고 나와버리고 싶을 지경이었다.

그런데, 참으로 이상한 것은, 그 생소하고 낯설기 짝이 없는 영성수련이 진행되는 동안에도, 다른 한 켠으로는,

하나님께서 내게 친히 육성을 들려주시는 듯 순간 순간 화살처럼 성경말씀들이 나의 가슴으로 팍 팍 날아와 꽂히는 것이었다.

달팽이 같았던 내 마음이 서서히 풀리면서 마치 예수님의 발치에 앉은 마리아처럼 그렇게 말씀 앞에서 집중하고 있었다.

나중에 어떤 벗님의 말에 의하면,  내가 북극성님의 이야기를 들으면서 소리없이 눈물만 주루륵 주루륵 흘리더란다.

 

하나님의 말씀은 얼마나 달고 얼마나 오묘하던지, 하나님의 섭리는 참으로 신기하고 놀라웠다.

밥퍼와 천사병원을 비롯한 다일공동체의 모든 사역들이 지극히 작은 자를 지극히 사랑하시는 하나님께서

최일도목사님과 김연수사모님을 통하여 친히 행하신 큰 역사였음을 비로소 알게 되었고,

심지어는 두 분의 열애와 결혼조차도 그 배후에는 하나님의 치밀한 섭리가 있음을 깨달았다.

마치 하나님의 사랑이 성경 속에서 튀어나와 이 시대에 우리 눈 앞에서 직접 펼쳐지는 듯 했다.

 





특히 내게 충격으로 다가온 것은 축제였다.

우리 기독교에서 이런 축제가 가능하다니?

늘 경건과 엄숙함과 억제된 듯한 교회의 분위기에 젖어있던 내게

다일영성수련 중의 한 테마인 경축훈련은 내게 신선하고도 엄청난 충격을 주었다.

아, 우리 기독교인들도 이런 축제를 즐길 수 있다니,  

음주가무가 아니고도 기독교인들이 이렇게 맘껏 즐긴다는 건 나로선 상상도 못 했었다.   

아아.... 우린 기독교적 신앙적 분위기 아래 그 얼마나 틀 안에 갇혀 지냈던가?

 

과연, 하나님의 말씀은 이 시대에도 살아있었고 우리 앞에서 운동하고  있었다.

“너희가 진리를 알지니 진리가 너희를 자유케 하리라!”

그렇다.

난 다일영성수련을 통하여서 진정으로 진리 안에서 자유함을 얻었다.

그리고, 하나님이 창조하신 이 세상이 얼마나 얼마나 아름답던지,

어줍잖은 말로는 표현할 수 없는 신비감이 물결처럼 다가와 내 가슴을 적시었다.

“아아... 사람이 꽃처럼 아름다울 수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 하며 평생토록 탄식만 했던 내가

다일영성수련을 통하여서 “아아... 사람이 꽃보다 아름다워!” 를 목청껏 노래하게 되었다.

 





어디 나 뿐인가? 다일영성수련에 참석한 다른 벗님들에게서도 놀라운 일들이 목격되었다.

남편과의 이혼을 작정하고 다일영성수련에 참석한 한 벗님은

“언니, 형부와 이혼하더라도 제발 그 전에 다일영성수련에 한 번만 참석해줘. 그리고 나서 이혼해도 늦지 않으니까 언니 제발! ” 라고

호소하던 동생의 간곡한 청 때문에 억지로 다일영성수련에 참석했다가 깨어남을 통해 아름다운 세상을 찾은 벗님.

그 벗님은 축제 때 동생을 따라서 쭈삣쭈삣 찾아온 남편 앞에서 무릎꿇고 용서를 구하며 어찌나 통곡하던지 그만

그들을 지켜보던 우리도 함께 울고 말았다.

또 부모와 자식 간에도 어쩜 그리도 서로들 주고받은 상처들이 많던지, 축제 때 그 가족 앞에 무릎꿇고 용서를 구하며 서로 얼싸안고

통곡하는 풍경은 참으로 가슴 저리게 아름다왔고 마냥 부러웠다. 

난 엄마를 떠올리며 한참을 울었다. 난 엄마에게 못 되게 군 막내딸이었기 때문이다.

그런데, 나의 엄마는 이미 돌아가셔서 난 엄마에게 용서를 구할 수조차 없지 않은가? 가슴이 미어져왔다.

내 눈 앞에서 벗님들이 가족의 목을 얼싸안고 서로 서로 화해하는 그 아름다운 풍경을 바라보면서 난

하늘에 계신 나의 엄마에게 용서를 구하고 혼자 울고 또 울었다.

 





지금도 잊혀지지 않는 벗님 중의 한 분은 모 방송국 PD였다.

키가 크고 덩치가 좋은 이 분은 최일도목사님 앞에 무릎을 꿇고는 “목사님, 저를 용서해주십시오. 제가 나쁜 놈입니다.” 하면서

흑흑흑 소리내어 울었다. 그 분의 고백인 즉,

“방송국 PD로 일하면서 일부 사람들이 목사님 비난하는 소리를 듣고는 나도 덩달아 비난했습니다.

사실 난 목사님에 대해 제대로 아는 것이 없었지요.

그러면서도 아니 땐 굴뚝에 연기 나랴 싶어서 다른 사람들 말에 맞장구치고 동조했습니다.

근데 저도 마누라와의 문제 때문에 이렇게 직접 다일영성수련에 참석해서

처음부터 끝까지 목사님 말씀을 직접 들어보니 이제는 알겠습니다.

목사님이야 말로 저희같이 병들고 어린 양들을 돌봐주시는 진정한 목자인 것을,

목사님이야 말로 이 시대의 진정한 거장이신 것을 내 이 두 눈으로 똑똑히 보았습니다.

요즘 이 시대엔 아니 땐 굴뚝에 연기가 난다는 것도 알았습니다.

목사님, 목사님을 알지도 못하고 함부로 입을 놀렸던 저를 용서해주십시오.” 그러면서

이 덩치 큰 벗님은 거의 꺼이꺼이 소리까지 내면서 울었다.

최일도목사님은 그 덩치 큰 PD를 일으켜 안아주면서

“아닙니다. 제가 벗님을 용서할 게 무어 있겠습니까? 평소에도 그렇게 나를 만나본 적도 없는 사람들이 나를 욕하는 걸

많이 들었습니다. 그래도 벗님은 나에게 이런 말이라도 해주니 오히려 내가 더 감사하지요.” 하시더니

두 사나이가 서로 목을 끌어안고 또 얼마나 울던지...

그 아름다운 풍경에 취하여 함께 울었던 기억이 지금껏 내 가슴 속에 따뜻한 그림으로 남아있다.

그 다음 달, 그 PD의 부인은 너무도 변해버린 남편의 태도가 의아해서 남편의 권면에 못 이기는 척

영성수련에 참석하고는 깊은 깨달음과 은혜를 받아 행복한 가정을 되찾았다.

 

다일영성수련 최고의 백미는, 마지막날, 성경말씀으로 하는 총정리 시간이었다.

그 동안 왜 그렇게 먼 길을 돌아왔는지 뒤돌아보면서 그 고비 고비 마다에 숨어있는

하늘의 비밀들을 성경 말씀으로 풀어가는 그 재미라니!   가히 꿀맛이었다.

마치 성경말씀이 눈 앞에서 생동감있게 살아 꿈틀거리는 것 같았다.

과연, 하나님의 말씀은 살아있고 운동력이 있었다. 내 온 영혼이 감지하면서 전율하였다.

온 세상이 하나님이 태초에 창조하신 “보시기에 참 좋았더라” 의 말씀으로 충만하였다.

 






닷새간 진행되었던 다일영성수련은 내게 있어 충격 그 자체였다.

오래 익숙했던 교회의 기존 분위기를 뛰어넘는 그 무엇인가가 있었다.

일방적으로 설교만 듣는 게 아니었다.

질문을 통하여 스스로 깨닫도록 하기 위한 길고 긴 영적 여정, 깨어나기, 가족간의 화해, 그리고 축제와 자유의 춤,

이 모든 것들이 나로 하여금 두 눈과 두 귀를 열리게 하였다.

얼마나 많은 사람들이 한쪽 귀로만 듣고 한쪽 눈으로만 세상을 바라보는지...

그것이 얼마나 위험하고 얼마나 사람들을 다치게 하는지...

우리에게 양 귀와 양 눈을 주신 하늘의 뜻이 깨달아졌다.

등떠밀려서 억지로 마지못해 다일영성수련에 참석했던 나는 영성수련을 마치고 집으로 돌아오면서

“집에 가면 씻는 것부터 하고 잠부터 실컷 자야지” 했던 계획이 수포로 돌아갔다.

집에 돌아온 나는 씻지도 않고 잠도 자지 않고, 여행짐을 내려놓고는 그대로 하나님 앞에 꿇어엎드려 기도를 올려드렸다.

몸치의 극치인 내가 몸으로 드리는 기도를 무려 두 세 시간 동안이나 하면서.....

Posted by 알 수 없는 사용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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