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일영성수련회최일도 목사님(중앙)이 맑은물 뭇기를 시연하고 있다.


2009년 겨울, 3년이 지난 지금도 그때의 감동을 잊지 못한다.
삶에 대한 희망이 남아 있지 않았던 그 때, 다일 영성 수련회(다일영성수련)는 나에게 “맑은 물 붓기”의 성령의 치유의 역사로 새로운 희망을 노래하게 했다.

다일 영성 수련회(다일영성수련) 전의 나의 굴곡졌던 삶과 인생에 대해 이야기 하려면 먼저 아버지에 대한 끝없는 분노에 대해 이야기해야 한다. 기억의 전부가 술로 시작해서 술로 마무리 지셨던 아버지에 대한 기억.
기억이 비교적 생생한 초등학교 시절부터 아버지는 항상 술에 취해 계시거나, 술로 인해 건강이 안 좋으신 상태로 힘들어 하는 모습이었다.
이런 반복된 모습은 내가 29살 되던 해, 아버지께서 심장 마비로 갑자기 돌아가실 때 까지 변함없이 계속 되었다.
이런 아버지의 모습에 대한 나의 감정은 항상 분노로 가득 차 있었다. 이러한 분노는 점점 대상도 없는 불규칙적 다수에게로 확대 재생산 되었다.
이렇게 분노로 가득 찬 어린 시절을 보내고 30대에 접어들었을 때, 나의 자아는 찌그러진 양철북처럼 일그러져 있었다.

이유 없는 피해의식에 사로 잡혀서, 세상의 모든 것이 나를 공격하고, 죽이려 하고, 욕한다는 생각에 사로잡혀 세상과의 소통이 끊어지고 나락의 끝으로 가고 있었다.
이러한 정신적 스트레스는 가정을 이루고, 남부럽지 않은 소득과 사회적 지위를 갖게 된 시절에도 줄어들지 않고, 세상에 대한 욕심이 늘어날수록 계속 커져 나갔다.

이런 정신적인 스트레스를 이기는 방법으로 선택한 것이 아버지와 같은 길을 걷게 된 “술”이었다.
처음에는 잠시 불면증을 이기기 위한 방법으로 한잔, 두잔 시작한 것이 시간이 지날수록 더 센 강도의 자극을 원하게 되었다.
더 적은 스트레스에도 습관적으로 술을 찾게 되는 알콜 의존 증세를 넘어 중독으로 이어졌다.
술에 의존하여 살아가는 시간이 길어지면서, 직장생활을 더 이상 정상적으로 할 수 없었고, 가정은 해체되었다.
인생의 희망이 송두리째 날라 간 그때, 내가 마지막으로 간 곳은 서울역이었다.
어쩌면 인생 막장들이 모인다는 그곳에서 하루 종일 대합실 의자에서 텔레비전을 보고 있다가, 밤이 되면, 집으로 돌아가는 사람들을 지켜보면서, 밀려오는 죄책감과 후회를 잊기 위해 소주를 벌컥벌컥 마시고 기절하듯 쓰러져 잠들곤 했었다.
몇 개월이 지난 어느 날 서울 전 지역을 저를 찾아 미친 듯이 돌아다닌 동생에 의해 집으로 돌아오게 되었다. 이미 가족, 회사, 돈, 명예 등등은 산산조각이 난 다음이었다.

그래도 살아야지 하시면서, 청년시절부터 멘토로 모시던 목사님께서 다일 영성 수련회(다일영성수련)에 한번 참여하라고 하시면서 “아름다운 세상 찾기”를 만나게 되었다.
다일 영성 수련회(다일영성수련) 1단계의 제목부터 꿈같은 말이었다. 37년 인생을 살아오면서 나에게는 아름다운 세상이란 단 하루도 없었기 때문이다.
최일도 목사님은 청량리 588에서 노숙자 밥이나 주는 복지단체 목사님으로만 알고 있었다.
첫날 처음 보는 낯선 환경과 다일 영성 수련회(다일영성수련)만의 독특한 용어와 별칭은 나를 더욱 다일 영성 수련회(다일영성수련) 속으로 들어가지 못하게 막았다.
어떻게 하면 미리 선불로 지불한 훈련비를 다시 받아서 내려 갈까? 만 궁리하던 나에게 “맑은 물 붓기”라는 영성 훈련 단계가 찾아왔다.
유리잔에 시커멓게 가득 차 있던 잉크와 찌꺼기들이 최일도 목사님의 주전자에서 쏟아지는 맑은 물에 씻겨져 나가는 것을 지켜보면서, 그때까지 아무런 느낌도 없던 내 마음이 요동치기 시작했다.
내 안의 아버지와 세상에 대한 분노와 원망의 찌꺼기가 그 장면과 같이 씻겨져 나가는 것이었다.
맑은 물 붓기에서부터 시작된 내 심령의 변화는 최일도 목사님께서 예화로 말씀하셨던 대학 선배에게 성폭행을 당한 소녀를 찾아가셔서 예배 중에 “너 이제 살았다.”라는 예화의 말씀에 나도 이제 살아야겠구나. 라는 나도 이제 제대로 좀 살아야겠구나 하는 기쁨으로 가득 차게 되었다.

각 순서별로 최일도 목사님은 문답법을 통해 각자의 마음의 움직임을 스스로 알아가게 하면서, 중간 중간 그 단계의 성경적 내용을 알려 주시기도 하셨다.
첫날“ 여기 좀 그래” 라고 스스로 생각하면서 가졌던 마음은 마지막 날 모든 일정을 성경으로 풀어주시는 것을 들으면서 정리를 할 수 있었다.

2009년 겨울 다일 영성 수련회(다일영성수련)는 나에게 삶의 새로운 기쁨을 주었다.
희망이 단어는 “나와 상관 없다” 라고 생각하며 노숙과 술로 인생을 마감 할 수 밖에 없던 나를 세상과 다시 만나게 하고, 예수 안에서 진정한 기쁨으로 삶을 살아가게 해 주었다.
앞으로도 나와 같이 희망이 없는 사람들에게 진정한 예수의 사랑과 희망을 전파해 주길 기도 한다.

하잔수 올림

 

Posted by 알 수 없는 사용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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