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현장]

철마는 달리고 싶다!

 

캄보디아 밥퍼에

승합차가 필요해요


 


철마는 달리고 싶다

 

혹시 이 말을 기억하시나요?

북한 실향민 등 많은 사람들이 찾는 임진각에 '철마는 달리고 싶다'라는 표지판이 있습니다. 끊어져버린 철도처럼 씨엠립에서도 발을 동동 구르며 애타하는 마음이 있습니다.

 


 

보통사람이 여름에 1분도 서 있기 힘든 이글이글 타는 듯한 길을 발바닥에 불이 날 정도로 맨 발에 뜨거움을 견디며 1시간이상 걸어 온 밥퍼. 그러나 센터에서 밥을 먹고 난 후 집에 가는 것이 때론 더 고통스럽게 느껴져 차라리 밥을 굶기를 결정하는 아이들도 있습니다.

 

밥퍼직원들은 이 어려운 프놈끄라움 지역에서 자랐기에 누구보다 아이들의 사정을 잘 압니다. 프놈끄라움 지역 아이들의 부모와 같은 마음직원들은 밥 먹으러 오는 아이들이 줄어들자 자진해서 아이들을 데리고 오고 데려다 주기 시작했습니다.

 



8인승 소형 승합차,


오래된 소형 승합차는 아이들을 태우러 운행을 시작한지 몇 년이 되었습니다. 동네를 들어서면 멀리서 맨발로 기다리던 아이들은  차를 보고는 신이나 방방 뛰기도 하고 클랙슨을 눌러 아이들을 부르면 어디에 숨어 있었는지 차로 몰려옵니다.

 

 

봉사자 분들이 오는 날이면 집에 물이 없어 머리를 감지 못하는 아이들을 위해 보통 때보다 더 일찍 운행을 하던 다일 차, 마치 어릴 적 보던 만화 꼬마 자동차 붕붕 아이들을 도와주는 것처럼 오래된 소형 승합차는 많은 아이들을 더 태울 수 없어 여러 번 운행을 합니다.

 

그런데 언제부턴가 시동소리에서 이상한 소리가 나기 시작하더니 끝내는 직원들이 출근하려는 7월의 어느 아침, 우리의 작은 승합차는 더 이상 움직이지 않았습니다.

씨엠립, 프놈펜을 다니며 부속품을 알아봤지만 오래된 차여서 중국으로 알아봐야 할 것 같다는 답변만 들었습니다.





하루에 한 끼 먹기도 어려운 아이들, 비닐봉지를 도시락 삼아 가져 오는 아이들, 식판에 담겨진 밥과 국을 보며 침을 삼키면서도 가족들과 나눠 먹으려고 비닐봉지에 과감히 담는 귀한 손길의 아이들이 있기 때문에 아이들을 태우러 가지 못하는 상황에 한숨만 나옵니다.

 

식당에 빈자리가 많아 직원들은 마냥 기쁘지 않습니다. 동네에서 기다릴 아이들의 모습을 생각하니 직원들의 마음은 타 들어가는 것만 같습니다.

 

다시 아이들이 두 손을 모아 어꾼 쁘레아 예수를 고백하고 따뜻한 점심을 먹으며 웃는 모습을 볼 수 있기를 기대합니다.

 

어꾼찌란(감사합니다!)

아름다운 세상입니다!

 

 

Posted by 다일공동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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