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현장]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

캄보디아다일공동체, 라타를 하늘나라로 이사 보낸 날

매일 아침에 센터에 출근하면

제일 먼저 달려와 제 품에 꼬옥 안겼던 라타는

앞니를 뺀 날도 쑥쓰러운 미소로 여전히 저를 안아주었습니다.

유난히 덥고 하늘도 맑은 어느 오후 라타의 소식,

‘물 속에서 허우적 거리며 얼마나 고통 스러웠을까?’

라타의 목소리가 들려와 가슴이 갈래갈래 찢겨집니다.

‘미안하다! 너를 지켜 주지 못해서 넥끄루가 너무 미안하다.’

눈물이 목구멍을 차고 올라와 말문을 막습니다.

‘이제는 눈물도 없고 이쁜옷, 좋은것, 풍족한 하늘나라에서 마음껏 즐기고 행복하겠지.

곧 하늘 나라에서 함께 만나자. 매일 아침 네 따뜻한 품이 그리울 것 같구나.

어젯밤 너를 씻기고 새옷을 입히면서 얼마나 미안한지....’

한 곳 한 곳 씻길 때마다 라타가 노래부르던 모습,

동생들 챙기던 모습, 맨손으로 기둥 올라가던 모습들이 떠 올라 눈물을 참으려니

입안에서 신음소리가 세어 나옵니다.

라타의 고사리 같은 손을 씻길 때 "넥끄루 하늘나라에서 만나요!“

손 흔들며 환하게 미소 짓는 모습이 그려와 오히려 저를 위로해 주는 것만 같습니다.

아이를 잃었음에도 어린 딸을 지켜주지 못했다는 미안함으로

밤 늦게까지 가장으로 장례를 치르던 라타 아버지 싸리와 엄마 므이 곁에서 함께해

다일가족 고맙고 어려울 때 곁에 있는 것만으로 힘이 됨을 느꼈습니다.

썩싸리와 므이의 가정을 위로해 주길 부탁드립니다.

나의 사랑 라타야!

안녕

하늘나라에서 만나자!.

고맙다.

캄보디아에서 최고로 나를 반겨 주고 안아줘서 고맙다.

라타 천사야!. 사랑해!

Posted by 다일공동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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