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난 당한 것이 내게 유익이라”
독자편지/변창재(스데반)님
탄자니아 다일공동체 원장
해가 뉘엿뉘엿 저물던 작년 어느 여름날
아무도 없는 묵안리 다일공동체 마당에서
침묵하시면서 홀로 가지치기를 하시던
최목사님이 생각이 문득 납니다.
3년 전 조경사들이 묶어 놓은
굵고 가는 철사 한가닥 한가닥을
일일이 풀어 주시면서 그때 하신 말씀을
평생 잊을 수 없을 것 같습니다.
“얼마나 아팠니, 얼마나 힘들었니?”
“그래 그래. 오랜 시간 잘 참았구나
이제는 모양이 제대로 잡혔으니 말야"
“널 미워해서, 싫어해서 네 몸을 감은 것이
아니라 것은 너도 잘알지?"
“널 아름답게 만들어 주기 위해서 그랬던거야.”
“이제는 풀어 놓을 때가 되었구나.”
“으음, 다 됐어.”
그때 마침 곁을 지나가던 제게 해주시는
큰 울림있는 말씀처럼 들려왔습니다.
독백처럼 하신 목사님의 그 말씀이
아프리카에 있는 지금 여기서는
아주 더 크게 잘 들려옵니다.
철사가 남긴 자국이
처음에는 흉터라고 생각했습니다만
이제는 흉터가 아닌
아름다운 무늬로 보여 집니다.
목사님!
저에게는 얼만큼의 철사가 휘 감겼을까요?
감겨졌다면 얼마나 깊이 파였을까요?
아니면 아직 성령의 띠에 매여사는
진짜 고난과 역경이 시작도 안 된 것은 아닐까요?
목사님께서 나무 가지를 바라보고 하신 독백처럼
저를 말없이 바라보시며
들려주시는 주님의 말씀이 마음속에 들려오기를
저 또한 간절히 기도합니다.
늘 강단에서 외치시던 최목사님의 설교가
이 곳 아프리카 탄자니아와서 정착하니
아주 잘 들려옵니다.
"고난 당한 것이 내게 유익이라 이로 말미암아
내가 주의 율례들을 배우게 되었나이다."(시 119:71)
"당신이 고통받은 만큼 사랑이 전달됩니다!"
아하!!
철사가 남긴 자국이 처음에는 흉터라고 생각했습니다만
이제는 흉터가 아닌 아름다운 무늬로 보여 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