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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부르심으로 인해 설곡산에 들어온 지도 이제 한 달이 조금 넘었습니다. 아직도 매일 하나님의 뜻이 무엇일까를 알고자 기도합니다. 나를 이곳에 부르신 이유, 매일의 노동을 통해 주시는 메시지, 그리고 내가 진정 주님과 함께하고 있는지를 알고자 합니다. 오랜 외도를 끝내고 탕자로 돌아온 저의 믿음은 예전의 뜨거웠던 첫사랑을 회복하기위해 시간이 더 필요한 가 봅니다. 새벽 6시 조도로 시작해 대도, 만도로 하루를 마감하고 매 주일을 지키지만 아직은 첫사랑의 뜨거웠던 마음이 회복되지 못하고 있습니다. 때문에 더 많은 기도를 드릴 수 있으니 이 또한 감사한 일이겠지요.

시민단체를 설립하고 10여년을 하나님 사명으로 여기며 섬겨왔던 단체와 사업을 정리하고 나를 찾아 떠났던 여행은 야마기시즘 공동체를 시작으로 이곳 설곡산까지 오게 되었습니다. 삶에 찌들어 죽은 얼굴로 시작됐던 여정은 어느덧 하나님의 인도하심을 깨달아가며 그 분의 섭리에 감사가 저절로 나오는 새로운 삶으로 차츰 변화 되고 있습니다. 뿐만 아니라 매일 매일을 찬양으로, 감사함으로 웃으며 사시는 모세 원장님과 동역하시는 형제, 자매님들이 계시니 배움이 넘쳐 날마다 즐겁습니다.

이곳 설곡산은 봄의 기운이 땅을 뚫고 올라오느라 새싹도, 나무도 분주하고 바쁘기만 합니다. 하루가 다르게 옷을 입는 산과 들로 인해 공동체 식구들의 마음과 몸도 바빠집니다. 덕분에 밭을 일구고 고랑을 내며 씨감자를 심는 지체들의 노동도 새로운 기도가 되고 있습니다. 저는 잠깐 배운 굴삭기 운전 실력으로 묵안리 텃밭을 개간하고 있는데, 며칠간의 짧은 수고였으나 이제는 제법 실력도 늘고 굴삭기에 대한 흥미도 갖게 되었습니다. 이 텃밭이 일구어지고 이곳에 씨앗이 뿌려져 가꾸어지면 누군가는 거두어들일 것입니다. 그리고 ‘한 톨의 곡식에도 만인의 땀이 담겨 있습니다.’ 하며 진지기도를 드리겠지요. 가능하다면 저도 그때쯤엔 알곡이 되어 어딘가에서 하나님께 다시 한 번 귀히 쓰이는 삶을 살았으면 좋겠습니다.

이곳 설곡산에서 매월 발행되는 소식지를 읽으면서 ‘세상은 넓고 할 일은 많다’는 말이 참으로 실감 납니다. 시민단체에 매진하며 나름대로 의미 있는 삶을 살았다고 생각했는데 그 동안은 우물 안 개구리였습니다. 나를 내려놓고 하나님께 다시 쓰일 때는 정말 귀한 사명을 감당하고 싶습니다. 귀히 쓰이겠다는 생각도 내려놓아야 할 생각이지만 다시 한 번 초심으로 돌아가 뜨겁게 하나님을 사랑하고, 그 마음으로 타인을 섬기고자 합니다. 때문에 설곡산 이야말로 저를 죽이는 장소로 하나님께서 택하신 곳입니다. 이제부터의 제 기도는 저를 온전히 하나님께 드리기 위해 노동으로 올리는 기도가 될 것입니다.

“하나님 저의 갈 길을 새롭게 밝혀 인도하시니 감사 합니다.”

설곡산 다일공동체 노동기도학교 석승억(산들에님)

Posted by 비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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