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일도의 행복편지-펑산과 송주
지금 캄보디아는 기상관측 이래로
이렇게 더운 적이 없었다는 이야기가 나올 정도로
숨막히는 찜통 더위가 이어지고 있습니다.
가만히 숨만 쉬고 있어도 땀이 나는 힐링필드(치유의 땅)에서
참 사랑으로 소외된 이웃들을 섬기는
캄보디아 다일공동체 가족들이 너무도 사랑스럽고 이쁘기만 합니다.
어제 중국 다일공동체의 펑산이와 송주가
한국 다일공동체로 들어왔다는 소식을 들었습니다.
더운 날의 한줄기 바람처럼 제 마음을 시원케 하더군요.
한국에 있었더라면 이 아이들을 직접 맞이하러 공항에 갔을텐데
캄보디아에 있기에 제 마음만 인천공항으로 달려갔습니다.
구순구개열 3차 수술을 위해서 다시 한국을 찾은 우리 펑산이는
이번이 세 번째 방문입니다.
돌도 되기 전에 수술을 받으러 왔던 펑산이를 기억하면
이 녀석이 얼마나 대견하고 기특한지 모릅니다.
무엇이든 스스로 할 줄 아는 씩씩한 어린이가 되었습니다.
어제 인천공항에서 찍은 펑산과 송주, 김지훈원장의 사진을 보며
씨엠립 다일공동체 가족들과 함께 감사기도를 드렸습니다.
얼마나 마음이 뭉클하고 뿌듯해지던지요...
언청이 장애아라고 뒷산에 펑산이를 버린 친 부모도 생각했습니다.
어디선가 이 아이를 보고 있을까? 생각조차도 안할까?
한다면 와서 와락 안아보고 싶지는 않을까?
성은 친아버지가 남긴 쪽지에 있는 것처럼 중국인 성씨따라 펑씨요
이름은 제 아들과 같은 산(山)이라는 이름으로 살아가고 있는 우리 펑산!
그런데 이렇게 잘생긴 녀석을 왜, 버렸을까?
펑산이를 볼 때마다 이런저런 생각으로 마음이 짠해집니다.
함께 입국한 송주는 루게릭병으로 추정되는 근육병을 앓고 있습니다.
이번 수술을 통해서 근육이 점차 마비되어 가는 원인을 밝히게 되는데요,
모쪼록 펑산과 송주를 내 자식처럼 여기며
여러분들도 기도해 주시길 바랍니다.
사랑받기위해 태어난 이 아이들이 이웃을 더욱 사랑하는 사람이 되도록,
소망을 갖게 된 우리 아이들이 희망의 징표로 살아가도록,
특별히 다일공동체가 펑산과 송주에게 부모다운 부모가 될 수 있도록,
그리고 우리 다일패밀리들이 캄보디아와 중국에서
필리핀과 베트남과 네팔과 미국 등
다일영성생활과 봉사생활을 살아가는 곳마다
함께 지내는 모든 아이들과 사회적 약자와 소수자들에게
영적 아비가 되고, 어미가 되며 착한 행실로써
하나님께 영광 올려 드릴 수 있도록 기도해 주시길 바랍니다.
행복하소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