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07.26 아하목사의 행복편지③>
“역시, 피는 못 속인다니까요...!!”
오늘 오후 4시부터 38분동안 KTV 한국정책방송에서 7.27 정전60주년 기념일을 맞아 다큐멘터리 ‘전사의 후예, 잊혀간 영웅을 만나다’가 방송되었습니다.
그동안 저와 다일공동체에 관련된 다큐멘터리가 많이 나왔지만 이번처럼 손가락으로 날짜를 꼽아가면서 기다리기는 처음입니다. 현재의 저자신과 눈앞에서 펼쳐지는 일보다도 60년전의 전쟁영웅, 잊혀간 아버님에 대한 역사적 진실이 드러나는 일이어서 마음이 설레였고, 묻혀진 세월의 깊이만큼 더욱더 소중했던 것 같습니다.
이를 위해서 불철주야로 노력해주신 KTV 김관상 원장님과 추동진 PD, 이해성 PD 등 제작진들에게 깊은 감사와 신뢰와 고마움을 전합니다.
오늘 보니까 확실히 내 아들 최산 상병은 아버지인 저보다도 얼굴 한 번 뵙지 못한 아버님을 더욱 많이 닮았습니다. 방송을 보시고 연락을 주시는 아버님의 동료대원들과 지인들마다 “최산 상병이 아버지인 최 목사님보다도 할아버지인 최 희화 대장님을 훨씬 더 닮았더라구요”하시며 피는 못 속인다는 말씀을 이구동성으로 하셨습니다^^
내 아버님과 똑닮은 31살 내 아들이 60년 전 31세였던 내 아버님의 흔적을 하나씩 둘씩 찾아가며 새롭게 발견하는 역사의 교훈과 진실은 상상으로만 그려보던 그 이상의 감동이었습니다. 얼마나 가슴이 벅찼는지 보다가 몇 번 눈물을 닦았습니다.
아버님께서는 전쟁 후에 자신과의 약속대로 민간인으로 돌아가셔서 일본에서 노조를 배우시고 돌아오셔서 섬유노조 초대 사무총장으로 일하셨습니다. 또한 한영방직 주식회사 총무과장과 공장장으로도 계셨었는데 오늘 방송을 통해서 저도 처음 안 사실이 있습니다.
직원들이 오기 전에 가장 먼저 출근하셔서 쓰레기통과 재떨이를 항상 깨끗하게 비우시고 화장실 청소는 거의 매일 도맡아 하셨다는 것입니다.
60년만에 듣게 된 아버님의 흔적중에 가장 저를 울컥거리게 하는 증언이었습니다. 가장 낮은 자리에서 도시락을 싸오지 못하는 급사의 도시락을 일일이 챙기시며 임원이시면서 말단직원들을 먼저 돌보시고 섬기시던 아버님의 모습이 눈앞에 그려지면서 그만 목이 메었습니다.
지금까지 저희 아버님을 소개할때면 8240부대 동키4부대 “부사령관”이나 독립대대의 “대대장”이라고 말씀드렸습니다만 앞으로는 “공장장”이시면서 그것을 천하게 여기지 않으시고 도리어 귀하게 여기시며 묵묵히 실천하셨던 “섬기는 분”이라는 소개를 제일 먼저 드릴 것입니다.
최 희화 대장님과 부하 대원의 전쟁무용담도 감동이었지만 낮은 곳에서 일하시는 노동자의 권익을 위해 최초로 노조운동을 시작한 분이시고, 일터에서 부하 직원들과 급사들을 돌본 아버님의 섬김과 나눔이 더욱 더 공감이 되고 가슴깊이 전달이 되면서 저절로 더욱 큰 존경이 가기 때문입니다.
다큐멘터리 시청 소감을 즉석에서 이렇게 말씀드리자 함께 시청하면서 국가유공자가 되신 최 희화 대장님에게 아낌없이 박수를 보내주시던 밥퍼 스텝들과 우리 다일공동체 가족들이 모두 일제히 외쳤습니다.
“전쟁 영웅, 최 희화 대장님과 무명용사들이 최고야!”
“먼저 청소하시는 공장장님이 최고야!”
“과연, 그 아버지에 그 아들이야!”
“역시, 피는 못 속인다니까요...^^”
“아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