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08.02 아하목사의 행복편지 1>
“말없이 꾸준히”

설곡산 다일공동체에서 가장 아름답게 빛나는 분은 말없이 꾸준히 섬기는 분들입니다. 1단계 영성수련 아름다운 세상찾기에서 ‘진지 알아차리기’를 돕는 진지도우미야말로 없어서는 안되는 너무 아름답고도 소중한 분들입니다.

늘 전면에 나서서 섬기는 저와 여행도우미 이외에도 각양각색으로 섬겨주시는 다일가족들이 한 마음 한 뜻이 되어 봉사합니다만 누가 알아주든 말든 처음부터 ...끝까지 어떤 보상도 대가도 바라지 않고 섬겨주시는 귀한 분들이 있는데 주방과 보이지 않는 곳에서 땀흘리시는 ‘진지도우미’들입니다.

4박5일 내내 침묵속에서 밥과 반찬과 대화할 수 있도록 밥상을 준비하며 한 방울의 물과 한 톨의 곡식에도 담겨있는 하나님의 은혜와 밥으로 오신 예수님의 사랑을 온 몸으로 증거하시는 분들이 바로 이분들입니다.

이분들 중에서도 말없이 꾸준히 10년을 하루같이 섬겨오신 진지도우미가 있는데, 오늘 처음 접견실에서 대화를 나누었습니다. 1단계 28기로 아름다운 세상을 찾아 누리며 섬김을 실천하시는 조명희(주온)님은 10년을 봉사하시면서도 저와 단둘이 이야기를 나눈 적이 단 한번도 없습니다. 마주 앉아서 밥을 먹어보기가 오늘이 처음이었습니다.

저의 인정과 칭찬과 격려를 단 한번도 들어본 일이 없이 10년만에야 이번에 주방을 섬겨주신 형제자매들과 한상에 둘러앉아 처음으로 아침밥을 함께 먹으며 마음나누기를 했습니다. 오늘도 역시, 그저 부끄럽게 다소곳이 앉아 조용히 웃기만 할 뿐이었습니다.

주온님은 1단계를 경험하기 전에도 평상시에 밥상을 베푸는 것을 즐겨하셨다고 합니다. 교회 청년들을 집에다 불러놓고 밥을 한 상 차려주거나, 누구든 집에 불러다가 밥 먹이는 것을 지금도 즐겨하시는 분입니다.

특히 진지도우미를 하면서 원근각처에서 설곡산까지 올라오신 많은 사람들이 밥 한그릇으로 하나가 되는 모습을 볼 때마다 감격한다고 합니다. 그 기쁨과 감사로 인해 진지도우미를 계속적으로 하게 되셨습니다.

직장을 다니게 되면서 이전처럼 매 기수마다 진지도우미로 섬기기는 힘들어 지셨지만, 시간이 될 때마다 꾸준히 오다보니 벌써 10년의 세월이 흘렀습니다.

10년이라는 짧지 않은 날을 수를 셀 수 없을만큼 수십번 올라오셔서 구슬땀을 흘리며 봉사하셨지만 단 한번도 자신을 드러낸 적이 없이 말없이 꾸준히 봉사하신 주온님은 별칭 그대로 주님을 온전히 섬기는 딸입니다.

“주님을 온전히 섬기듯 이웃을 온전히 섬길수만 있다면, 누군가에게 작은 도움이 될 수 있다면 더 바랄 것이 없습니다”는 이 자매의 한마디 말을 10년만에 처음 들어보았습니다. 1분정도를...

주온님의 겸손함과 온유함으로 말없음과 꾸준함으로 인하여 3주 연속 하루도 쉬지 못해서 탈진한 제가 참으로 큰 위로와 도전과 힘을 얻습니다. 마음속으로 “나는 정말 또한번 큰일을 해냈어!” 이렇게 자만함과 우쭐함이 고개를 들려고 할 때, 오늘 이 자매님의 말없음과 꾸준함으로 겸손과 온유를 배웁니다.

말없음과 꾸준함의 위대함과 아름다움에 절로 머리가 숙여집니다. 말없이 꾸준히...

 

아하!!

 

 

 

 

 

 

Posted by 다일공동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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