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중
밥퍼 앞을 가리고 있던 답답한 펜스가
깨끗이 치워지니 눈이 다 시원해 졌습니다.
서울시 뉴타운본부의 하수도관 공사 기간이
6개월이 지나도록 질질 끄는 모습에
많은 사람들이 답답해했습니다.
오가며 불편한 건 말할 것도 없고
그간 도로의 모양까지도 바뀌었는데
이제는 언제 그랬냐는 듯
아주 반듯한 길이 생겼습니다.
지나다니는 많은 사람들이 공사현장만 보고는
“거, 지루하게시리...”
“불편하다! 이 공사는 언제 마무리 되냐?”
다들 궁시렁 궁시렁 한마디씩 했지만
이 공사를 맡은 사람과 그 결과를 아는 사람은
오늘의 모습을 미리 보았으니
불평없이 일체, 감사만이 넘쳤습니다.
길을 놓는 사람들이
이후의 일까지 미리 내다보고 있으면
공사 중이라도 흐뭇하게 지낼 수 있습니다.
길을 놓는 사람들은
현재의 불편함을 어떻게든 감수합니다.
장차 이루어갈 꿈을 미리 보았기에
바라는 것들의 실상이 있기에 말입니다.
내 인생의 길이 현재 공사 중 일지라도
오늘 하루도 기쁘게 살아야 합니다.
내 갈 길 멀고 험하여도
그 분께서 평탄케 해 주시고
친히 인도하실 것을 믿기엡
행복하소서.